전국 1만1000여개 학교와 16개 시도교육청에서 활용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의 서버시스템과 업무프로그램이 내년부터 전면 교체된다. 500억원 이상의 사업 규모가 예상되는만큼 이전 나이스 사업을 수주했던 삼성SDS를 비롯, KT와 LG CNS는 물론이고 SK C&C 등 IT서비스 기업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노후 서버와 비효율적인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연내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서버시스템 교체와 통합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나이스는 2002년 10월 개통 당시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용됐으나 전교조와 일부 시민단체가 개인 정보보호를 이유로 반대, 2006년부터 교무업무(교무·학사, 입·진학, 보건)를 학교급별 단독 또는 그룹서버 형태로 3000여대의 서버를 분리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 4년간 그룹서버를 시범 운영하는 과정에서 단 한 건의 개인정보 유출이나 보안침해 사고가 없었으며, 오히려 학교 단위로 분리 운영되는 단독 서버는 시설유지비용, 공간문제, 시스템 간 연계 어려움 등 비효율적인 요소가 많아 이번에 전면 교체에 착수하게 됐다.
교과부는 이번 사업으로 각 학교에 흩어져 있던 3000여대의 DB서버를 100여대의 대형 데이터베이스(DB)서버로 교체, 이를 각 시도교육청에 두고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교무·학사, 입·진학, 보건 등으로 나뉘었던 교무업무도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시스템 운용을 수정하기로 했다. 하드웨어와 함께 DB 및 응용프로그램도 교체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9월부터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에 착수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안을 마련한 후 이르면 내년 말까지 시스템 교체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은 500억∼600억원으로 예상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이 사업으로 전기료 등 연간 31억원의 운영비를 절감하고 탄소배출량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특히 DDoS 등 사이버 공격에의 대응력과 개인정보보호 체계가 더욱 강화돼 대국민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T업계는 서버 및 DB, 응용프로그램 등에서 간만에 발생할 큰 수요를 기대했다. 또 IT서비스 기업들은 최근 교육 정보화 사업의 해외 수출길이 열리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번 사업 수주가 해외 수출로도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유형준·이경민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