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업계가 윈도7 특수를 잡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출시되는 MS의 차기OS 윈도7은 첨단 터치폰 환경에서 구현하던 줌, 드래그앤 드롭 등 멀티터치 기능을 PC환경에서 완벽하게 지원한다.
이미 삼성전자, HP, 아수스 등은 하반기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넷북과 노트북 출시를 준비 중이다. 윈도7의 등장은 기존 내비게이션, 휴대폰으로 양분된 터치수요를 PC분야로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텍, 한국터치 등 터치전문업체들은 윈도7 특수로 노트북 분야에서 터치스크린수요가 폭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인증절차와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윈도7기반 노트북에 장착될 멀티 터치스크린은 단순 클릭만 가능한 내비게이션용 터치스크린보다 2∼3배 비싸다. 전문가들은 윈도7 출시로 인해 내년도 터치업계 매출이 10∼20%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디지텍시스템(대표 이환용)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터치스크린 드라이버 분야에서 MS사의 윈도7 인증을 획득하는 개가를 올렸다. 회사측은 터치스크린분야에서 윈도7 호환성을 인정받음에 따라 디스플레이 제조사와 손잡고 넷북 전용 터치스크린 개발에 들어갔다. 디지텍시스템은 기존 내비게이션용 7인치 터치스크린을 월 150만대 양산라인을 가동 중인데 시장수요에 따라 사이즈가 더 큰 노트북(9∼17인치) 터치스크린에 특화된 생산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터치스크린(대표 차배언)도 PC업계의 윈도7 터치수요가 본격화할 연말시즌을 겨냥해 멀티입력을 지원하는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측은 서울 양평동 공장에 20인치 대형 모니터의 터치스크린까지 양산하도록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진디스플레이(대표 심임수) 터치사업부는 생산이 용이한 저항막 방식 터치스크린에서 멀티입력을 지원하는 신기술로 윈도7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향후 게임분야에서 멀티터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구성을 강화한 터치스크린을 개발 중이다.
차배언 한국터치스크린 사장은 “새로운 윈도7 OS가 터치스크린 업계에 얼마만큼 특수를 가져올지는 연말이 돼야 알 수 있다. 멀티터치를 구현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지원되느냐에 따라 PC업계의 터치수요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