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 하는 마음으로 경영"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 하는 마음으로 경영"

 임종관 모아텍 대표(59)는 최근 중소기업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기업은행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중소기업인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4년 만든 명예의 전당은 올해 6회째로 작년까지 18명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모아텍은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할 만큼 기술을 중시한다. 이 때문에 세계 광디스크드라이브(ODD)용 스테핑 모터 시장에서 50∼55%를 차지하며 넘버원을 달리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엔지니어 CEO중 한 사람이다. 1976년 연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포항제철과 대한전선을 거쳐 1985년 한국권선기술을 창립했다. 현재의 모아텍이라는 이름은 1997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본사에서 만난 임 대표는 명예의 전당 헌정 비결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다”면서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을 하는 마음으로 경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유행한 서번트(Servent) 리더십의 서번트가 서비스가 어원이 같다고 설명한 임 대표는 “고객은 물론 종업원과 주주를 섬기는 마음으로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모범답안만을 들려줬다.

 하지만 이 평범함에 바로 모아텍의 성장비결이 있다. 결코 무리수를 두지 않는 모아텍은 1985년 창업이래 23년간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임 대표는 “번만큼 쓰는데 왜 적자를 내냐”면서 “최근 10년간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명예의 전당 선정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심사위원들이 웃으면서 그러더군요. 수상자가 되기에는 한가지 결격사유가 있는데 바로 대출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라고요.”

지장과 용장 보다는 덕장에 가까운 그는 사람을 중시한다. 초창기에 비해 회사 규모가 몰라보게 커졌지만 지금도 정성, 인화, 창의라는 사훈을 20째 사용하고 있다.

 임 대표가 평소 임직원들에게 “만든 사람의 인품까지 느껴지는 제품을 만들자”고 강조하는 것은 이런 인화가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모아텍은 이제 ODD용 스테핑 모터 세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디지털카메라, 자동차, 로봇 같은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매출의 90% 정도가 수출인 이 회사는 수출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0년 3000만달러 수출탑에 이어 2005년 5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올해는 7000만달러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애초 내년으로 예상한 수출 1억달러 달성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1년정도 늦춰졌다.

 임 대표는 “즐기면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가 부품 강국이 되려면 먼저 제품과 세트 분야가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