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 `나홀로 승승장구`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는 오히려 설정액이 증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설정액 증가 상위 10개 펀드에 ETF가 6개나 이름을 올렸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4000억원가량 자금 유출이 있었던 것과는 반대로 국내 ETF는 4218억86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수익률도 지난주보다 3.93%포인트 오른 4.35%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로는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미래에셋맵스타이거200’ETF에 1주일 동안 154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미래에셋플래티늄랩’ETF는 32억원, ‘삼성코덱스200’ETF는 27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자이언트현대차그룹’ 펀드 역시 14억원가량 늘었다.

 수익률도 높은 결실을 맺고 있다. ‘미래에셋맵스타이거뱅크’ETF가 주간 수익률 5.94%를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코덱스조선주’, ‘한국투자거꾸로’ETF도 각각 4.23%, 3.8% 수익률을 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인 3.2%를 상회했다.

 수익률 기준을 올해 초로 잡으면 성과는 더 두드러진다. 반도체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타이거세미콘’과 ‘삼성코덱스반도체’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94.98%, 93.96%에 달한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주식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ETF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돌파하면서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용어설명=ETF(Exchange Traded Fund):특정한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운용되는 투자신탁.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과 동일하게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상품이다. 코스피지수를 대상으로 한 ETF는 코스피지수의 구성종목에 연동하도록 종목을 보유하고 운용된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ETF를 매입하는 것은 코스피200지수라는 주식을 매입하는 것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