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 신성장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희소금속의 비축량을 대폭 확대한다.
조달청은 가시화하고 있는 세계적인 원자재 확보 경쟁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실리콘·리튬 등 희소금속 비축 물량을 7월까지 9611톤 추가로 비축해 비축 재고를 1만8821톤(37.4일분, 7월 말 기준)으로 확대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2차전지의 원료로 사용돼 차세대 자동차 배터리 산업 등에 필수적인 리튬은 올해부터 신규 비축품목으로 포함해 지난 6월 80톤(적정비축재고 480톤)을 신규로 비축한 바 있다고 말했다.
7월까지 희소금속 비축 물량은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국제가격 급락기에 주로 구매한 것으로 지난해 말 비축 재고 9210톤(22.7일분)보다 104.4%로 늘렸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위기 회복국면 진입에 따른 신성장산업의 원자재 수요 증가와 비상시의 대비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조달청은 7월 이후 희소금속을 8909톤 추가로 더 비축해 연말 비축 재고를 국내 수입 수요의 46일분인 2만7730톤으로 늘리는 한편, 2010년 3만2613톤(56일분), 2011년 3만7644톤(60일분)으로 비축재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희소금속 비축 물량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중국 등 일부 국가가 방대한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미래 대비 차원에서 자국 내 비축을 늘리고 광물자원의 수출도 통제함에 따라 국제적으로 원자재 확보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희소금속은 중국 등 4∼5개 국가에 90% 이상 매장량이 집중돼 공급 과점 상태이기 때문에 약간의 수급 변화에도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LCD·휴대폰 등의 필수 원료로 사용돼 만약 자원부국이 수출을 본격 통제하거나 금지할 경우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