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가격경쟁 공멸 위기"

 지난 10년간 경유값이 160.7% 상승한 데 반해 택배단가는 오히려 4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간 과도한 가격경쟁이 초래한 결과다. 이에 따라 택배시장 전체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6일 ‘택배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과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택배단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택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근로환경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서비스 불량을 초래해 고객 불만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택배산업을 규정하는 법규 및 통계가 없어 산업의 실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차량증차제한’과 ‘주정차 단속문제’도 택배산업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택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화물자동차 증차 제한으로 차량 수급난은 심각한 상황이다. 대한상의는 현재 택배용 차량 6500대가 부족하며, 연간 20%의 택배물량 증가율을 감안하면 매년 3000대 이상의 증차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주정차 단속문제도 심각하다. 정부는 지난해 6월 택배차량의 주정차 가능 지역을 확대하도록 법을 개정했지만, 세부안 미비로 지자체에서는 자의적인 단속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상의는 “현재 택배산업 종사자가 4만5000명에 달하고 매년 관련 일자리를 4000∼5000개 만들어 내는 고용 주도산업”이라며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튼튼한 장치산업으로 키워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