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월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2009 챔피언 결정전

[e스포츠월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2009 챔피언 결정전

 드디어 10개월간 펼쳐진 대장정의 승자가 가려진다. 7일 e스포츠의 메카인 부산 광안리에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2009 시즌 챔피언 결정전 막이 오른다. 2008년 10월부터 팀당 55경기와 포스트 시즌 여덟 경기를 치른 끝에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에 오를 두 팀의 윤곽이 가려졌다. SK텔레콤 T1과 화승 OZ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2009 시즌은 프로리그 사상 처음으로 1년여 동안 진행되며 많은 화제와 이슈를 낳았다. 정규 시즌 막바지까지 1, 2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 결과, SK텔레콤 T1이 세 경기를 남기고 뒤집기에 성공하며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2위로 내려앉은 화승 오즈는 지난 1일과 2일, 이틀 동안 치러진 CJ 엔투스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와신상담 기회를 얻었다.

 SK텔레콤과 부산 광안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04년 부산 광안리에서 프로리그 결승전을 처음 치를 때 SK텔레콤은 창단 원년에 이 무대에 올랐다. 당시 여섯 경기 연속 완승 행진을 이어가던 SK텔레콤은 결승전에서 한빛 스타즈(현 웅진)를 만나 역전패를 당했다.

 이듬해인 2005년 SK텔레콤은 정규 시즌 2위로 결승전 무대에 올라 이동통신사 맞수인 KTF 매직엔스(현 KT 핑거 붐)와 최대 인파인 12만명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SK텔레콤은 KTF를 물리치고 광안리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2006 시즌 전기리그 결승전에서도 SK텔레콤은 우승했다.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며 광안리 결승전에 직행한 SK텔레콤은 MBC게임 히어로를 맞아 광안리에서 2회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화승 오즈의 모기업인 화승은 부산을 연고로 한다. 부산 광안리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대한 남다른 욕심은 이 때문이다. 화승은 2007 전기리그에서 광안리에 처음 진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칸에게 0 대 4로 완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정웅 감독은 “2007년 부산에서 못 다 이룬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말할 정도로 화승이 결승전에 거는 기대는 크다.

 양팀의 2008∼2009 시즌 상대 전적은 3 대 2로 SK텔레콤이 약간 앞서고 있다. 시즌 초반인 1, 2라운드에서는 화승이 승리했고 이후 정규 시즌에서는 SK텔레콤이 세 번 내리 승리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정규 시즌의 페이스와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SK텔레콤은 3라운드부터 김택용이 살아나고 도재욱과 정명훈 등이 도움을 주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화승은 이와 반대로 4, 5라운드에 50%를 조금 넘는 성적으로 부진했다.

 결승전 엔트리를 보면 시작부터 불꽃 대결이다. 바투 스타리그 결승전을 통해 맞대결을 펼친 정명훈과 이제동이 맞붙는다. 양 선수의 대결은 3 대 4로 이제동이 다소 앞서 있다.

 SK텔레콤은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치러지는 결승전에 6명의 고정 엔트리를 내놨다. 테란은 정명훈과 고인규, 프로토스는 김택용과 도재욱, 저그는 정영철과 박재혁을 출전시켰다. 정규 시즌 동안 SK텔레콤 내부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고정 배치했다.

 화승은 플레이오프 때와 비슷한 엔트리로 맞대응했다. 정규 시즌 동안 화승을 이끌었던 주역인 이제동과 구성훈, 손주흥, 손찬웅을 중심으로 신예 저그 박준오와 프로토스 김태균 등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SK텔레콤을 상대하겠다고 나섰다.

 화승이 광안리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신인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지난 1일 CJ와의 플레이오프에서 CJ의 탄탄한 라인업을 무너뜨릴 때 다이너마이트로 활약했던 김태균의 승리처럼 변수를 만들어낼 만한 요소가 필요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