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Analysis-크리스 와디아 액센츄어 대표 인터뷰](https://img.etnews.com/photonews/0908/200908060171_06034429_466296599_l.jpg)
“한국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비용절감에 치중한 나머지 저비용 모델만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비즈니스 경쟁력을 고려한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모델을 고민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해 국내 대표적 기업의 CIO를 만난 크리스 와디아 액센츄어 영업효율그룹 대표는 한국의 CIO에게 단순한 비용절감보다는 운영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을 이뤄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러한 방안으로 비핵심업무에 우선 적용하는 오프쇼어 아웃소싱의 단계적 도입을 제시했다.
또 와디아 대표는 “보다 효과적인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해외 IT부문에 오프쇼어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이후 본사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유럽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러한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프쇼어 아웃소싱을 고려할 때 많은 CIO들이 우려하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에 대한 문제, 정보보안의 문제 등은 방법론 표준화와 교육으로 해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와디아 대표는 액센츄어에서 금융서비스, 글로벌 딜리버리 네트워크, 아웃소싱 등의 분야를 이끌었다. 현재는 글로벌 시스템통합(SI)과 딜리버리센터네트워크(DCN)를 총괄하고 있다.
-한국 주요 기업의 CIO들을 만나본 소감은.
▲한국의 선도적 CIO들은 크게 4가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비용절감이다. 많은 CIO들은 저비용으로 다수의 IT인력을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는 본사와 해외지사 간의 효율적인 IT 연동에 대한 것이다. 셋째는 검증된 글로벌 패키지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마지막으로는 IT벤더와의 관계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한국의 CIO를 위해 조언을 한다면.
▲한국의 CIO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단순히 금액 규모가 낮은 저비용 모델을 고민한다. 그러나 진정한 비즈니스 효과를 기대한다면 효율적인 운영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방안 중 하나로 오프쇼어 아웃소싱을 제안하고 싶다. 오프쇼어 아웃소싱은 기업의 운용 효율화에 효과적이다. 특히 해외 지사의 효율적인 IT운영을 위해서는 오프쇼어 아웃소싱 도입이 필요하다. 아웃소싱 파트너는 IT만이 아닌 비즈니스를 함께 고민하는 진정한 파트너로도 역할할 수 있다.
-오프쇼어 아웃소싱을 한번에 통째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단계적 접근 방식을 제안한다. 오프쇼어 아웃소싱 경험이 없는 기업의 경우 먼저 비핵심 영역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시해 볼 필요가 있다. 해외지사의 IT에 대해서도 파일럿을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핵심 업무에 영향을 덜 미치는 업무, 시급성이 떨어지는 업무, 그동안 추진되지 않았던 새로운 업무 등도 파일럿 대상으로 적당하다. 이러한 파일럿을 통해 향후 점차적으로 오프쇼어 아웃소싱 대상을 핵심업무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오프쇼어 아웃소싱은 언어적·문화적 차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
▲한국 기업들은 오프쇼어 아웃소싱에 대해 유연성 부족, 컨트롤 부재, 언어 문제, 문화적 차이 등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 초기에는 유연성이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프쇼어 아웃소싱이 프로세스를 자동화, 표준화하게 되므로 오히려 유연성이 높아진다. 컨트롤 부재 또한 체계적인 측정 방법에 의해 컨트롤의 가시성이 높아지고 본사의 조정 권한은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 언어 문제는 방법론의 표준화로 이미 극복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고객사의 본사 소재 국가의 인력을 교환 배치하는 등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언어 문제는 사라지고 있다. 문화적 차이에 대한 우려도 인력교환과 다문화 교육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물리적 보안, 네크워크 보안, 직원에 대한 내부 보안 등도 강화해 정보보안 우려도 불식시키고 있다.
-최근 국내 그룹과 금융지주는 IT셰어드서비스센터를 설립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의 한 CIO가 그와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인사, 재무, IT 등 조직과 시스템이 중복돼 비효율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의 셰어드서비스센터를 설립해 조직과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액센츄어는 이러한 전략에 대해 타당성을 검증해주고 필요한 경우 관련 시스템을 통합하거나 구축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프쇼어 아웃소싱의 대표적 사례를 설명해 달라.
▲약 2000만명의 유·무선 가입자를 보유한 호주 제1의 통신기업인 텔스트라(TELSTRA)는 교육업무(Telstra Learning Academy)에 대한 설계, 도입, 시스템 및 콘텐츠 운영 전반에 대해 오프쇼어 아웃소싱을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텔스트라 교육업무는 △커리큘럼 및 콘텐츠 개발은 호주 브리스번과 인도 뱅갈로우에 위치한 액센츄어 딜리버리센터에서 △2만3000여명에 대한 직원 교육은 인도 뱅갈로에서 △운영 및 기술 서비스 지원은 미국 시카고에서 이뤄지고 있다. 정부 관련 프로세스 업무까지도 액센츄어가 전담하고 있다. 이를 통해 텔스트라는 헬스, 안전, 환경 관련 교육 비용을 90% 이상 줄일 수 있었고, 전체 교육비용도 5%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또 기존의 84개 기능을 8개 기능으로, 17개 지역의 업무를 4개 지역으로 통합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으로 서비스 콜을 받는 시간을 11% 이상 단축시켰으며 이는 약 160만 호주달러의 절감 효과를 가져다 줬다. 유럽의 한 대형 보험사도 오프쇼어 아웃소싱을 통해 효과를 본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IT허브를 중국에 세워 증가하는 IT비용을 억제 및 감소시켰다.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현지법인에 대한 IT개발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혜권 CIO BIZ+ 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