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는 한·인도 CEPA 체결로 양국 간 교역 확대와 관세 인하 및 철폐에 따른 장기적이고 간접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휴대폰·PC·팩시밀리 등의 품목이 인도 측 양허로 관세가 즉시 철폐됐지만, 완제품 수출 물량이 적어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미 10여년 전부터 현지 법인과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철저한 현지화로 가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는 이미 TV·휴대폰·생활가전 등의 생산 및 유통망이 탄탄하게 구축돼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협정 체결로 양국 간 교역과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 장기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TV·휴대폰 현지 생산, 서남아총괄 설립(2004년) 등을 통해 인도 시장 공략을 착실히 진행해 왔다. 특히 올 1분기 현지 LCD TV 시장에서 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부품 관세 인하 등 중·장기적인 효과에 기대를 나타냈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에서 인도로 수출하는 완제품 교역은 미미하나, 일부 부품이 인도로 수출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부품에 대한 관세 인하가 진행되면 현지 생산되는 완제품 가격 경쟁력이 강화돼 가전 1위 입지를 굳히는 데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뉴델리와 푸네 공장에서 휴대폰·디스플레이·생활가전 등 전 품목을 생산한다. 1997년 인도에 진출한 LG전자는 지난해 약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인 직원 수가 전체 직원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LG전자는 TV·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 주요 제품이 시장점유율 20∼30%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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