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D램 반도체 업체들이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입증했다. 주력 공정인 50나노급 D램 조기 전환과 차기 D램 제품인 DDR 3 D램 생산에 주력하면서 생산성을 높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6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일본 엘피다, 대만 파워칩·난야 등 주요 D램 업체들이 반도체 수요 침체에 따른 가격 하락세를 견뎌내지 못하고 2분기에서도 줄줄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영업 이익률은 -22∼-58%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3.9%)와 하이닉스(-12.6%) 영업 이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표 참조)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가격과 수율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만큼 원가경쟁력에서 국내업체들이 해외 경쟁업체들에 비해 월등한 우위를 점한 것을 뜻한다.
난야는 1분기 영업 손실 317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난야는 2분기 영업손실 1570억원(순손실 2450억원)을 기록했다.파워칩 역시 1분기 영업손실 1844억원에서 2분기 영업 손실 14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엘피다도 회계연도 1분기(4∼6월) 손실액이 576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1분기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79억원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해 D램 원가 경쟁력이 국내 기업에 비해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론도 1분기 영업 손실 8827억원에서 2분기 3067억원을 기록, 적자에 허덕였다.
두 회사는 그나마 전 분기에 비해 손실액이 감소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엘피다·마이크론은 50나노급 D램 제품 출시가 늦어진데다 고부가 제품인 DDR 3 D램 시장을 삼성·하이닉스에 내준 상황으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원가경쟁력을 뒤집기에는 힘에 부친다.
반면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에서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거나 적자 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 D램 원가 경쟁력이 세계 최고임을 대외 입증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 업체에 비해 삼성·하이닉스가 50나노 D램 공정을 조기 전환,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30% 이상 앞서 향후 원가 경쟁력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3분기 삼성·하이닉스 주력인 DDR 3 D램 제품 가격이 15% 이상 인상되는 반면에 경쟁 업체 주력 제품인 DDR2 D램 가격은 5% 인상에 그쳐 경쟁 업체들이 국내 기업의 수익성 개선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윤건일기자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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