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희소금속 비축량 3배 확대

정부가 실리콘, 리튬 등 미래 신성장 첨단산업 필수 원료인 희소금속 비축량을 대폭 확대한다.

 조달청은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확보 경쟁이 가시화됨에 따라 대비 차원에서 실리콘·리튬 등 희소금속 비축 물량 8909톤을 추가로 비축, 올 연말까지 비축 재고를 국내 수입 수요의 46일분인 2만7730톤으로 늘린다고 6일 밝혔다.

 희소금속은 지구 지각 내에 존재량이 적거나 추출이 어려운 금속 자원인 실리콘·망간·코발트·인듐·리튬 등을 일컫는 말로, 전기·전자·정보통신산업을 비롯한 IT산업과 바이오·군사·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 전반에서 활용성이 높아 ‘산업의 비타민’으로 각광받고 있다.

 희소금속 매장은 중국 등 4∼5개 국가에 90% 이상 집중돼 공급자가 가격을 결정한다. 우리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LCD·휴대폰 등의 필수 원료로 쓰이는 만큼 자원부국이 수출을 본격 통제하거나 금지하게 되면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조달청은 희소금속 비축재고를 2010년 3만2613톤(56일분), 2011년 3만7644톤(60일분)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달청은 앞으로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폐휴대폰 등 산업·생활 폐기물에서 금속광물을 재추출하는 도시광산 사업을 펼쳐 추출된 순환자원을 우선 매수, 비축량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녹색 성장 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재보 국제물자국장은 “우리나라는 산업용 원자재로 사용되는 광물자원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자원 빈국”이라면서 “희소금속 등 원자재 비축 규모를 조기 확보함으로써 자원 전쟁 가능성에 미리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