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주요 국가별 인기 검색어
주요 국가별 인기 검색어

 지난주 지구촌 네티즌은 휴가 시즌을 맞아 자국의 방송연예·스포츠·교육 등 문제에 검색의 무게중심을 뒀다. 미국·영국·독일 네티즌은 F1 레이스 도중 사고를 당한 카레이서에 큰 관심을 내비쳤고 일본에서는 일본의 유명 전자업체 히타치제작소가 발표한 경쟁력 제고전략에 시선이 집중됐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행된 중고차 보상제도의 연장여부가 네티즌의 눈길을 붙잡았고 러시아에서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의 투자중단 소식이 검색창을 메웠다.

 ◇중국=2007년 제작, 방영된 중국의 인기 드라마 ‘흑삼각’이 관심을 모았다. 지난 21일 둥팡위성TV·산둥위성TV·충칭위성TV·장시위성TV 등에서 재방송되면서 다시 열풍이 일고 있다. 중국 해방 이전시대를 배경으로 내륙에 잠입한 국민당 스파이를 체포하기 위한 공안의 싸움을 그렸다. 진한 형제애와 동료애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중국 광고계를 이끄는 젊은 최고경영자(CEO) ‘장난춘’도 순위에 올랐다. 2003년 포커스미디어사를 세운 뒤 중국 광고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8년 만난 홍콩봉황TV의 인기 아나운서 쳔위지아와 1년의 열애 끝에 지난 26일 결혼식을 올렸다.

 ◇일본=일본의 개성파 배우 ‘야마다 다쓰오’가 검색 순위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지난 26일 도쿄 내 한 병원에서 위암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53세. 2005년 6월 위암판정을 받은 뒤 위 절제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병세가 악화됐다. 1984년 ‘빈털터리 워크’로 오사카 영화제 최우수 조연 남우상을 수상했고 1980년대 당시 신진 감독들의 작품에 자주 캐스팅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일본의 전자기기 전문업체 ‘히타치제작소’도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다. 히타치 제작소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히타치 막셀 등 상장 자회사 5곳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총 2790억엔을 투자해 이들 자회사에 대한 출자비율을 현 5∼7%에서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중고차 현금보상제도(cash for clunkers)’가 미국 네티즌의 검색심(心)을 불러왔다. 연비가 더 좋은 새 차를 사면 최고 4500달러까지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제도로 자동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4일 시행됐는데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면서 배정된 예산 10억달러가 이미 소진됐다. 이에 따라 미 의회가 다음달 초까지 제도를 연장하고 20억달러의 예산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사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지난 26일 주지사직을 사임한 것을 두고 검색창이 뜨거워졌다. 임기를 남긴 그의 사임을 두고 2012년 대권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과 이혼 뒤 돈 문제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한 영국의 유명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새롭게 진입해 1위에 랭크됐다. 그녀는 지난해 9월 한 자선파티 참석자를 공격한 혐의로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재판을 받았다. 위협적인 팬으로부터 도망치려 했을 뿐이라는 그녀의 주장을 받아들여 24일 영국 런던법원은 무죄 판결을 내렸다.

 영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체인 ‘데븐햄즈’도 순위에 입성했다. 휴가철을 맞아 휴가·여행 관련 상품을 21개 해안지역 매장에 추가로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인들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해외여행보다는 자국 내 해안가를 피서지로 선택하고 있어 백화점의 시즌 상품 수요도 늘고 있다.

 ◇독일=독일의 보건부 장관 ‘울라 슈미트’가 검색창의 화두에 올랐다. 지난달 말 스페인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국가에서 지원한 관용차량을 도난당해 비난을 사고 있다. 차량 가격은 10만유로에 이른다. 얼마 후에 버려진 차를 되찾았지만 자신의 휴가에 기사를 대동하고 스페인까지 간 것이 정당한지를 두고 비판의 시선이 잇따르고 있다.

 페라리 레이싱팀 소속의 브라질 출신 카레이서 ‘펠리페 마사’의 안타까운 소식도 관심사였다. 지난 25일 헝가리 F1 그랑프리 예선에서 트랙을 벗어나 190㎞의 속력으로 벽을 들이받는 대형사고를 당한 뒤 며칠 간 의식을 잃은 채 치료를 받아왔다. 왼쪽 눈에 심한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의식을 되찾아 지난 3일 브라질로 돌아갔다.

 ◇러시아=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자국 최고 대학인 ‘모스크바 국립대학’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2개 대학에 대한 법률 초안을 제시했다. 이 법률에 따르면 연방정부에서 각 대학 총장의 임면권을 갖는 대신 대학은 독자적으로 교육 계획을 세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최대 가구회사인 이케아가 7월 러시아 투자를 중단해 관심을 모았다. 우프만 러시아 지부 대표는 러시아 내의 관료주의와 부패문제 등을 이유로 러시아 지역 투자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2006년부터 진행해온 건설허가서 발급이 지연되는데다 정부 관리들의 뇌물 요구가 잦아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