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상반기 내내 바이오나 풍력 등 테마주들이 열풍을 타고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 달리 최근 생겨나는 테마주들은 등락 기간이 짧고 거품이 빨리 빠지면서 금새 제자리를 찾는다.
10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전거, 풍력 등 테마주들은 정책 바람을 타고 최장 20여 일간 상승하며 평균 100% 이상 수익률을 냈다. 자전거주는 177%, 풍력주는 123% 정도다. 삼천리 자전거는 올해 초 7000원대 주가를 나타냈지만 7일 현재 1만6500원이다.
그러나 최근 테마주들은 2∼3일 정도 오름세를 보였다가 바로 폭락하면서 오르기 전 주가로 되돌아간다.
우주항공 테마주들은 지난 3일 나로호 발사 확정에 대부분 급등했지만 다음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양이엔지는 나로호 발사 확정 소식에 1300원이 올라 상한가를 쳤지만 다음날 1440원이 빠졌다. 한양디지텍도 750원이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다음날 바로 770원 하락했다.
윈도7 수혜주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윈도7 출시가 한 달 앞당겨진다고 해 테마주가 형성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우주항공주와 마찬가지로 발표가 나온 21일 당일부터 이틀 정도만 올랐을 뿐 이후 주가는 하락세였다. 제이엠아이는 당일 150원이 오르는 호재를 맛봤지만 23일부터 30일까지 하락했다. 제이씨현 역시 21일, 22일 양일간 오르면서 ‘반짝’ 효과를 봤지만 이후 5거래일간 줄줄이 큰 폭으로 주가가 내리면서 거품이 꺼졌다.
미국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인 패더럴사가 새만금 지역에 1조원대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지만 역시 이틀 정도만 들썩였을 뿐 계속 하락세다. 모헨즈와 에이스일렉은 테마주로 분리됐지만 22일 당일만 반짝 상한가를 쳤다.
김치형 NH증권 연구원은 “정책 수행과정에서 예산집행이나 실제 도입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상승하는 테마주들은 단순 유행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최근 투자자들도 정책 시행에 따른 시장 규모가 정확하지 않으면 바로 매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