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쏘나타를 중심으로 국내 도로를 차지해 왔던 중형차가 아반떼와 SM3 등 준중형 차량에게 주인자리를 내줬다. 중형 못지않은 사양과 성능을 갖춘 준중형 차량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판매량에서 중형차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동안 판매된 차량 가운데 준중형을 포함한 소형차급의 판매량은 17만1347대로 13만1888대의 중형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형차가 소형차보다 2만7000대 정도 더 많이 팔린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누적 판매량에서도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총 117만7664대가 판매된 중형차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업체별로도 준중형 모델의 판매가 중형차를 앞질렀다. 현대차의 1∼7월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까지 해도 쏘나타가 아반떼보다 판매량이 많았지만 올해는 아반떼가 6만3112대로 쏘나타 판매량(6만4497대)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 6월과 7월에는 아반떼가 각각 1만2993대, 1만394대를 기록, 쏘나타의 1만2549대, 9072대보다 많이 팔리면서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에 등극했다.
기아차의 경우 같은 기간 포르테가 3만388대로 로체(2만6450대)를 앞질렀다. 지난달 뉴SM3를 출시한 르노삼성 역시 준중형의 돌풍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1∼7월 판매량에서 SM3이 5792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SM(5549대)를 앞질렀다.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는 1∼7월 2만3492대를 판매하며 토스카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연비와 가격 등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여기에 뉴SM3과 같이 중형차 못지않은 차체와 성능, 고급 사양을 장착한 차량의 출시도 시장 판도를 바꾸는 변수”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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