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떤 웹사이트를 즐겨 찾을까?
SK그룹이 9일 그룹사보 8월호에서 관계사 CEO 13명이 평소 자주 찾는 온라인 지식창고를 소개했다. 사보에 따르면 SK케미칼 김창근 부회장은 시(詩) 전문 사이트인 포엠토피아(www.poemtopia.co.kr)를 즐겨 찾는다.
김 부회장은 종종 공식석상에서 시 구절을 인용해 경영 메시지를 전달할 정도로 시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지난 5월 SK 노사화합을 위한 자리에서 건배를 제의하며 김남주 시인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암송했고, 최근의 임원 전략회의에서는 도종환 시인의 ’개울’을 인용하며 경영 의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 이창규 사장은 ’SERI CEO’(www.sericeo.org)가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 가운데 ’미술가 산책’을 즐겨 찾는다. 이 사장은 “미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CEO로서 좀 더 유연하고 큰 틀의 사고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쁜 업무 가운데 오아시스 같은 마음의 휴식을 얻는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현지 미술관을 빠짐없이 들른다는 이 사장에게 SERI CEO의 ’미술가 산책’은 훌륭한 관람 지침서가 된다고 한다.
다른 대다수 CEO가 가장 많이 클릭하는 곳은 아무래도 경제·경영 정보 관련 사이트들이다. SK㈜ 박영호 사장의 온라인 지식창고는 전략 컨설팅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매킨지의 분기 보고서 사이트(www.mckinseyquarterly.com)이다.
2년 전 지주회사 출범 과정에서도 ’매킨지 컨설팅(Mckinsey Quarterly)’에 소개된 글로벌 기업의 선진 사례에서 큰 도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 구자영 사장의 즐겨찾기 1호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세계적 권위의 경영 전문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공식 웹사이트(hbr.harvardbussiness.org)이다. 구 사장은 이 사이트를 즐겨 찾는 이유로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이슈에 대응해나가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 전략과 결과 분석을 통해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SK건설 윤석경 부회장은 세계경영연구원의 CEO 경영 매거진 ’글로벌 스탠더드 리뷰’의 웹사이트(www.globalstandard.or.kr)를 즐겨 찾는다. 특히 깊이 있는 시각으로 분석한 ’최신 경영 트렌드 리포트’를 한 편도 빠뜨리지 않고 챙겨 읽을 정도라고 한다.
SK C&C 김신배 부회장과 SK해운 황규호 사장은 세계 경제는 물론 사회 및 문화 이슈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이코노미스트’의 웹사이트(www.economist.com)를 즐겨 방문한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유무선 인터넷 포털인 NATE(www.nate.com)를 통해 이동 중에도 무선으로 원하는 정보를 자주 찾는다고 했고, SKC 박장석 사장은 매일 아침 한국은행 사이트(www.bok.or.kr)를 방문해 정부의 통화정책 방향과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 및 국내외 경제 동향 정보를 파악한다.
이밖에 SK증권 이현승 대표는 행복한 경영이야기(www.happyceo.co.kr)를 자주 방문하고, 워커힐 유용종 사장은 유소사이어티(www.usociety.co.kr), SK E&S 김중호 사장은 나이스 북 독서경영(www.nicevip.co.kr), SK가스 김치형 사장은 세계경영연구원(www.igm.or.kr) 사이트를 즐겨 찾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