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인터넷 단말기(MID)’가 진화하고 있다.
휴대용 제품의 최대 경쟁력인 배터리 성능은 높아진 반면 가격은 크게 떨어졌다. MID 첫 제품이 나온 지 7개월 만에 배터리 성능은 두 개 이상 올라 갔으며 가격은 최대 30% 가량 추락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나오는 MID 제품을 올 초에 출시한 제품과 구분하기 위해 ‘2세대 제품’ 이라고 부르며 시장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PMP와 넷북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벌이던 MID 위상도 점차 PC기능 쪽으로 기울며 ‘손 안의 PC’로 새롭게 MID가 자리매김했다.
2세대 제품은 먼저 1세대에 비해 배터리가 더 강해졌다. 인텔 MID전용 프로세서인 아톰 ‘Z520’을 탑재한 첫 MID 제품은 삼보가 출시한 ‘루온 모빗’. 지난 1월 공개할 당시 1호 MID 제품이라는 면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루온 모빗은 한 번 충전으로 5시간 남짓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유경테크놀로지스에서 출시한 ‘빌립 S7’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9시간 30분을 보장해 준다. 7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배터리 성능을 높이면서 모바일 단말기의 최대 불편 사항이었던 휴대성을 개선했다.
대신에 가격은 크게 떨어졌다. 루온 모빗은 출시 당시 90만원대였지만 빌립 S7은 같은 프로세서를 사용하면서도 70만원대로 이전 제품에 비해 가격을 25% 가량 떨어뜨렸다. 빌립 S7은 또 루온 모빗과 달리 키보드를 일체형으로 설계하고 화면 크기를 7인치로 키우면서 1세대 제품 보다 PC와 같은 느낌을 강조했다.
배터리 성능과 가격은 결과적으로 MID 제품이 영토를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삼보 루온은 이 후 가격을 떨어뜨리면서 프로모션에 나섰고 월 평균 500대 씩 지금까지 3000대 가량 판매한 것으로 집계했다. 반면에 빌립 S7은 지난달 말 예약 판매 결과 5시간 만에 준비한 1000대가 모두 팔렸다. 삼보가 2개월 만에 팔아 치운 물량을 반나절 만에 소진한 것이다. 유경은 기대 이상의 수요자가 몰리면서 오프라인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일 정도로 초기 시장 몰이에 성공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MID란 = 작고 가벼우면서도 일반 컴퓨터 기능에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대용 단말기를 말한다. PMP와 크기는 비슷하거나 조금 크지만 인터넷 검색과 뱅킹 등 네트워킹 업무와 문서 작업, 동영상 감상이 가능해 미니 노트북에 버금가는 성능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성능이 높아지면서 손안의 PC라는 뜻에서 ‘핸탑’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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