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 AMD에 이어 퀄컴, 프리스케일, 엔비디아 등이 새로운 모바일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디바이스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 중인 가운데 퀄컴이 발빠른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물밑 작업이 한창인 경쟁사들과 달리 퀄컴은 세계 유력 휴대폰 업체들과 잇따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시바가 지난 6월 업계에선 처음으로 퀄컴의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을 사용한 스마트폰(T-01)을 출시한 데 이어 소니에릭슨도 올 연말 선보일 예정인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스마트폰은 소니에릭슨이 내놓는 첫 번째 안드로이드폰이다. 안드로이드폰이란 구글이 개발한 모바일용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해 휴대폰 업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만큼 안드로이드폰은 전략 상품이란 뜻인 데, 여기에 퀄컴의 신형 프로세서가 채택된 것이다.
스냅드래곤은 통신 모뎀과 컴퓨팅이 결합한 모바일 프로세서다. 퀄컴이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음성 통화 기능 위에 1GHz가 넘는 고성능 컴퓨팅까지 더해져 휴대폰 시장에 경험이 없는 경쟁사들과 달리 확산 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퀄컴코리아 김승수 상무는 “언제든 지 음성 통화를 하는 동시에 인터넷이나 고해상도 영화를 재생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어 제조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제조사들도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시 여부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중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바탕으로 안드로이드폰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