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훈군(18·서울 백암고)은 특허가 10개나 있는 발명가다. 지난 6월 초에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열린 벤처 창업 경진대회에 참가, 친환경 생태 방음벽과 보행자 무단 횡단 방지 시설 등 생태조경물에 대한 벤처 창업 계획서를 제출해 우수상을 받았다. 박군이 개발한 친환경 생태방음벽은 기존의 일자형 방음벽과는 달리 계단형이어서 자동차가 방음벽을 들이받아도 충격을 흡수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흙으로 만들어져 식물을 심을 수 있다.
KAIST가 2010학년도 입시에서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선발한 150명의 학생 중에 박군처럼 특허를 다수 출원한 고등학생부터 각종 로봇 대회에서 우승한 전문계 고교생 등 특이한 경력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부산 대진정보통신고교에 다니는 조민홍군(18)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로봇 경진대회에 60여차례 참가해 뛰어난 실력을 보인 점을 인정받아 최종 선발됐다. 2007년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한국 대회에서 대상인 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았으며 지난해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세계 대회에서 3등에 올랐다. 조군은 부산의 한 인문계 고교를 다니다 로봇을 전문적으로 탐구하고 싶어 1학년 2학기 때 로봇기능고교인 대진정보통신고로 전학할 정도로 로봇에 몰두했다.
한일고 김남우군은 고교 수준의 수리·과학 논술집과 수학이론집 등 교재 2권을 펴낸 경력을 인정받아 선발됐다. 어머니와 함께 매달 한 번씩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동국대 사범대부속고 오장섭군 등도 KAIST 최종 합격자로 뽑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