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록 충남이 작은 지역이더라도 원소스멀티유스(OSMU) 마케팅 모델을 실험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입니다. 사실 OSMU라는 트랜드를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잘하지 못하는 분야이긴 하지만 시장규모는 엄청나지 않습니까.”
지난 달 28일 취임식을 가진 설기환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은 다소 떨어져 있는 충남문화 산업의 활성화 대안으로 10여개의 아이템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OSMU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OSMU는 하나의 콘텐츠를 영화·게임·음반·애니메이션·캐릭터상품· 출판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판매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방식이다.
신임 설 원장은 “OSMU는 부처간 협력이 잘 안 되는 아이템 중 하나지만 지역에서 협력의 틀을 만들어 성공모델을 만들고 싶다”며 “기업들이 상품을 만드는 데도 스토리텔링과 필링(감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 원장은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가 정작 포도농사를 어떻게 짓는지는 대부분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와인 마실 때의 태도나 예절, 맛이 어떻고 하는 것은 모두 포도에 대한 포장이고, 그게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 원장은 “지역에서도 쌀과 소고기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고 제품의 문화론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우선 미래 융합형 포럼을 만들어 지역협력 성공사례부터 모아나갈 작정이다. 기존의 기업 기부문화인 메세나의 틀도 달리 적용해볼 방침이다. 이를 테면 지역별 거리의 간판을 바꾸기 보다는 LED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기업에 혜택을 주면서 기부도 받는 형식이다. 나아가 백제라는 전통 이미지에 기업 이미지를 겹쳐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기업과 디자인, 문화예술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상호 윈윈하는 방안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는 것.
“우후죽순 널려있는 지역 축제도 콘텐츠를 길게 가져갈 수 있도록 정형화된 틀(시스템)로 만들어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기본 포맷과 틀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적인 지원체계를 갖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이 미션과 함께 콘텐츠와 교육, 조직, 지원 방법, 서비스 등 모든 것을 포함해 체계를 잘 정리해 놓으면 대학을 특화시키고, 창업을 지원하는 틀까지 자연스레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도 문화산업의 상징성을 찾아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백제하면 떠오르는 3000궁녀 아이템이나 태안 기름유출을 주제로한 재해 연구소 설립, 무녕 왕세자 프로그램, 한달 1회 문화체험 데이 프로그램 개설 등을 통해 세계적인 랜드 마크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천안=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