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산하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지방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은 대구은행과 전북은행, 부산은행 등에 이은 것으로 지방은행의 차세대시스템 확산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0일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남과 광주은행이 지난 2005년 미들웨어 등을 교체한 이후 시스템 교체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시스템이 노후화되고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업무가 많아 시스템 교체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최근 우리금융지주 각 지방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현재의 상황을 점검하고 실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스템 도입 실사가 마무리되면 예산안 수립이 이뤄지고 금융지주사에 이를 승인하면 연내 사업 발주가 예상된다.
시스템 교체 작업이 이뤄질 경우 기존 양 은행이 사용하고 있던 플랫폼의 변화도 점쳐진다.
광주은행은 기존에 유닉스 기반을 사용하고 있고 경남은행은 IBM 기반의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이 메인프레임 기반이라는 점에서 유닉스 환경의 광주은행이 메인프레임으로 회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차세대 시스템도 각각 1000억원을 웃도는 대형 프로젝트로 은행간 정보공유, 상품 출시의 신속성 등을 감안해 노후한 시스템의 대대적인 교체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방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은 금융권에서 IT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봉선영 액센츄어 금융사업부 이사는 “최근 지방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은 금융권에서 IT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상품 출시와 마케팅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며 “향후 IT를 통한 고객데이터의 활용과 다양한 복합상품의 출시가 경쟁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