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력 제품인 D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올 1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2분기에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최종 집계가 나오면 사상 최대 점유율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점유율은 각각 34.10%, 21.40%로 집계돼 합계 55.50%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D램 점유율이 55%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두 회사의 분기별 점유율은 2007년 3분기 50.00%를 기록하면서 처음 50%대에 올라서고 나서 지난해 4분기 기록한 50.76%가 최고였다.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년여 넘게 계속된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Chicken game)이 중반을 넘어선 지난해 1분기 49.00%를 기록하고 나서 2분기 49.80%, 3분기 49.30% 등 줄곧 49%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D램 업계가 출하량을 크게 줄이면서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사실상 치킨게임이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가자 두 회사의 점유율은 50%를 돌파했다.
전체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강자’의 위치를 더 확고히 한 셈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이달 초 집계한 자료에서 올 2분기 한국 D램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을 53.1%로 집계했다. 이는 올 1분기 49.9%보다 3.2% 포인트 높은 점유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