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지하 도로 건설도 국내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술을 활용하면 100% 안전할 수 있습니다.”
박봉용 에스디시스템 사장(57)은 최근 서울시가 동서남북을 관통하는 지하도로 건설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국내 지능형교통시스템 기술을 활용하면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이 자사의 기술력에 대해 이처럼 자신하는 것은 지난 20년여년간 박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관련 분야에서 남다른 기술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그간 전국 도로에 전자교통징수시스템(ETCS)을 설치하면서 도로 차량흐름을 관리하는 도시교통관리시스템(UTMS), 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FMS), 냉난방 위생설비를 관리하는 지능형 빌딩 시스템(IBS) 등 차량 흐름과 이를 관리하는 다양한 기술을 축적한 것. 이를 통해 국제 특허 1건을 비롯한 국내 특허 33건에 달하고 현재 특허를 출허중인 것도 20건에 이른다.
최근에는 삼성SDS와 함께 서울-춘천 고속도로, 서울-오산간 고속도로의 교통징수시스템을 개설했다. 이처럼 에스디시스템이 발빠르게 ITS 기술을 선보일 수 있던 것은 지난 79년부터 삼성전자와 삼성SDS에서 개발자로 전자교환기, PC, ITS 등을 연구하고 설치하며 쌓은 노하우가 녹아든 결과다.
특히 이 회사의 교통징수시스템(TCS)은 99.7%의 정밀도로 차종분류가 가능하고 차량감지에 대한 정밀도 역시 99.9%에 달한다. 이를 통해 그간 한국도로공사에서 사용한 일본 미쓰비시의 제품을 교체 납품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임직원의 노력은 설립 8년여 만에 매출 340억원대의 중소기업으로 이어졌다.
박 사장은 단시간 내에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 삼성SDS와의 공조도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 ETCS에 들어갈 다양한 부품을 개발했지만 삼성SDS의 마케팅과 기획력이 보태져 주요 고속도로에 자사의 설비가 설치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하이패스 단말기와 교통정보수집기를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고 판매하는 데도 삼성SDS가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삼성SDS와 협력을 강조했다. 한 나라의 사회간접자본이자 핏줄에 해당하는 도로의 ITS 시스템을 중소기업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삼성SDS와 상생을 통해 해외 시장에 나선다면 국내 ITS 기술이 세계를 선도할 날이 올 것”이라며 “앞으로 모범적인 상생 사례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