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가전 `인기몰이`

미니 가전 `인기몰이`

‘작은 전자 제품이 뜬다.’

전자 제품에도 ‘미니’ 바람이 불고 있다. 혼자 사는 ‘싱글족’이 크게 늘고 경기 불황으로 합리적인 소비가 자리 잡으면서 크기를 크게 줄인 미니 소형 가전 제품이 급부상했다. 최근에는 컴퓨터·내비게이션과 같은 IT 제품 위주에서 정수기·제균기와 같은 일반 가전 제품까지 확산하는 추세다.

교원L&C가 내놓은 ‘웰스 미니’는 기존 정수기에 비해 크기를 크게 줄여 올들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교원 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미네랄이 풍부한 약알칼리 수까지 제공하는 이 제품은 크기를 줄였지만 정수량이 풍부해 4인 가족 모두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7단계에 걸친 필터 시스템과 3중 항균 시스템을 내장해 건강까지 챙겨 준다. 교원 마케팅팀 이창훈 팀장은 “작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방 스타일을 한껏 올려줄 뿐더러 전기료도 줄여 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올초 크기를 줄인 제균기 ‘바이러스 닥터’도 매월 판매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 측은 “크기를 줄였지만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원인 물질 등을 확실하게 제거해 줘 여름에도 쾌적한 환경을 원하는 싱글족에게 환영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가전 브랜드 트윈 버즈가 선보인 ‘미니짱 미니 냉온장고’도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일반 제품에 비해 6ℓ에 불과한 소용량이지만 크기가 작아 작은 방에 적합하고 간식과 음료를 먹기 위해 주방까지 가는 불편함을 덜어 준다.

PC 등 IT 분야에서도 이미 주력 라인업의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힐 정도로 ‘미니 제품’이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비아코는 55㎜ 크기의 초슬림 사이즈와 홈시어터 기능을 접목한 홈시어터 PC(HTPC) ‘미니 레터 리프(Mini Letter Leap)’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양에 따라 5가지 모델로 나왔으며 홈시어터 기능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이 회사 황진삼 대표는 “크기가 작아 디자인이 깜찍할 뿐더러 성능은 일반PC에 못지않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트북 못지 않은 성능에 소지품처럼 가벼운 미니 노트북 ‘넷북’ 인기도 날로 상승 중 이다. LG전자 측은 “기능, 사용편의성, 디자인을 개선한 넷북 ‘아이스크림’이 출시한 지 1년도 채 안됐지만 노트북 주력 라인업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이리버 레인콤이 부가 기능은 줄이고 재부팅 속도를 높인 3.5인치 터치 패널 방식 내비게이션 ‘NV 미니’를 출시해 시장에서 ‘미니 열풍’을 불러 일으키는 등 제품 소형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