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말레이시아법인이 ‘365 로드쇼’ 전략으로 인지도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소비자가 있는 곳이면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쇼룸을 만들고 제품을 전시해 소비자에게 직접 찾아가는 식의 게릴라 프러포즈 마케팅으로 일본 가전업체들이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LG전자 말레이시아법인은 1년 내내 쉬지않고 릴레이 로드쇼를 벌이며 소비자 인지도 상승과 매출상승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성과는 특히 TV 부문에서 눈부시다. LCD TV의 경우 올 초만 해도 시장 점유율 5위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지난 4월부터 매달 1%씩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8월 현재 파나소닉·소니·삼성 등에 이어 4위를 점유하고 있다.
고태연 법인장은 “4개월 이상 지치지 않고 꾸준한 성장을 해오고 있다”며 “이 정도 추세라면 연말이면 LCD TV 쪽에서 시장 점유율 20% 달성 및 점유율 2위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 말레이시아법인이 거둔 성과가 발품을 파는 ‘토착화 전략’의 성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지역의 경우 동남아 시장 중에서도 한국 기업에는 가장 뚫기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파나소닉·소니 등 일본 가전업체들이 30년 이상 시장에 진출해 동남아 시장 중에서도 소위 ‘일본계 가전시장’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LG전자 말레이시아법인은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해 각 지역 및 유통구조에 맞게 작은 규모여도 1년 내내 꾸준히 로드쇼를 전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실행해왔다. 버스나 대형 마트 매장내 위치하는 쇼룸의 디자인은 양판점, 백화점 등 유통 구조에 맞춰 하되 LG전자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색상이나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신경썼다. 이와 함께 TV와 홈시어터 등 전략 제품을 세트로 전시하는 식의 방식으로 쇼룸 한 곳에서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고 법인장은 “법인 공식 출범 5년 만에 생산 공장 없이 문화 및 유통망 분석으로 꾸준히 한 성과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며 “‘가전=LG전자’라는 이미지를 잡을 때까지 로드쇼 등을 포함한 아이디어 마케팅을 꾸준히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