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임원들 자사주 고점 매도

NHN[035420] 임원들이 최근 주가 상승을 이용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저가에 받은 주식을 고점에 처분하면서 시세차익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임원들이 주식을 고점 매도한 직후부터 주가가 하락하자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더욱이 NHN의 최대주주 등 관계인들의 지분이 지속적으로 하락, 가뜩이나 외국기업의 M&A(인수합병)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구조가 더욱 취약하게 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임원인 박모 이사가 지난 6월 1일 6천주를 13만4천원에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받자마자 같은 날 바로 3천949주를 19만9천500원에 처분했다.

박씨는 이어 나머지 2천51주도 같은 달 30일과 7월 9일 18만원 가량에 전량 매도했다.

또 임원인 김모 이사도 2천600주를 6월 1일 스톡옵션 행사가격인 13만4천원에 확보, 3일 뒤인 4일 평균단가 19만3천504원에 1천800주를 매도했다.

또 천모 이사도 5월 20일 현재 보유한 3만7천주를 이후 6월까지 18만원과 19만원대에 고점 매도한 뒤, 회사를 떠났다.

NHN 주가는 이들 임원이 주식을 매도한 무렵인 6월 1일 고점인 20만원을 찍고 나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금까지 20만원을 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다. 11일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17만1천500원이다.

한편 2007년 여름 NHN을 떠난 창업 멤버 김범수 전 NHN 사장은 지난 2007년 114만5천504주를 평균 구입단가 2만9천96원에 확보했었으나 지난해 6월 11일 기준으로 잔량인 89만6천504주를 전부 처분했다.

또 최휘영 전 사장도 2007년 3월 현재 2만9천96원에 14만9천505주를 보유했지만, 이후 일부 매도해 6월 5일 현재 7만3천900주를 갖고 있다. 현재 최 전 사장의 평가액은 126억7천여만원이다.

한편 이 회사의 최대주주 등 관계인들의 지분은 올들어 지난 4월 11.70%에서 6월 5일 10.88%, 지난달 6일 10.82% 지속적으로 하락, 10% 대가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지만 행사 당일 바로 처분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보통 기업의 임원들이 자사 주식을 팔면 시장에서는 그 기업가치의 상승에 대한 불신이 싹틀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