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G밸리 여성 근로자 “아이 맡길 곳이 없어요"

 ‘우리 아이 맡길 곳 어디 없나요?’

 3만명 이상의 여성근로자가 근무하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가 보육시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기업들은 직원복지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벤처 집적단지인 G밸리에서는 아파트형 공장 숲속에서 마땅한 보육시설을 찾기가 힘들다.

 구로구에는 키콕스벤처센터 옆에 어린이집이 하나 있지만, 넘쳐나는 수요 탓에 수개월을 대기해야 간신히 들어갈 수 있다고 지역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G밸리 입주기업 수가 늘어날수록 여성근로자 보육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아파트형 공장 입주기업들은 뜻을 모아 스스로 보육시설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이재철 세기정보통신 사장은 “현행 건축법 상에서는 아파트형 공장 내 공지가 10평도 남지 않았다”면서 “정부 유관부처에서 (아파트형 공장 내에 보육시설을 둘 수 있게) 특례법을 만든다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많다”고 주장했다.

 김용근 유신테크 사장은 “우수한 여성 인력들이 아이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많아 기업인으로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면서 “아파트형 공장 한곳에 보육시설이 들어선다면 다른 건물 사람들도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득 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장은 이에 대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여행(女幸) 프로젝트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여행프로젝트는 서울시가 지난 2007년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여성이 행복한 서울만들기 프로젝트’로, 여기에는 공보육 기반을 강화해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