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전력 경고표시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대기전력을 줄인 전자제품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에너지관리공단에 신고된 제품 가운데 TV·컴퓨터 등 7대 전자제품의 대기전력 저감 우수제품 모델 수가 지난해 말 2418개에서 지난달 말에는 4580개로 무려 89.4%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7월 1일 ‘대기전력 경고표시 제도’가 본격 시행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지경부는 기업들이 제도 시행에 대비해 대기전력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한데다 이같은 대기전력 우수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프린터가 136개에서 530개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복합기와 컴퓨터도 각각 182.6%와 115.1%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셋톱박스(62.1%)와 모니터(59.5%), 전자레인지(40.4%) 등도 비교적 크게 늘었다.
반면 지난해 8월 경고표시제를 시행한 TV는 690개에서 739개로 7.1%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CRT TV의 대기전력이 높아 상대적으로 우수제품의 모델수 증가율이 낮게 나타났다.
지경부는 이같은 대기전력 우수제품 모델수 증가에 따른 에너지절감 효과는 연간 약 56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품목별 대당 절감량(㎾h)에 우수제품 증가대수와 전기요금(110원/㎾)을 곱해 추산한 금액이다.
한편, 대기전력 저감 대상제품이지만 아직 경고표시 제도가 시행되지 않은 오디오 등 12개 제품의 경우는 대기전력 저감 우수모델의 점유율이 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정부는 이들 제품을 ‘대기전력 경고표시제도’ 대상품목에 추가해 오는 2010년 7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