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컴퓨터, 모니터, 프린터, 복합기, 셋톱박스, 전자레인지 등 7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대기전력 경고 표시 제도’가 빠르게 정착되면서 대기전력 우수 제품이 크게 늘고 있다.
내년 7월 1일부터는 복사기, 비디오, 오디오, DVD플레이어, 팩시밀리, 홈게이트웨이, 도어폰, 유무선전화기, 비데, 스캐너, 라디오, 모뎀 등 12개 품목에도 이 제도가 확대 적용돼 대기전력 저감이 거의 모든 전자제품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에너지관리공단과 공동으로 시판 중인 대기전력 표시 의무 대상 7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대기전력 우수 제품이 지난해말 2418개에서 지난말 4580개로 89.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프린터가 289.7%나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났으며, 복합기(182.6%), 컴퓨터(115.1%) 등이 모두 배이상 급증했다. 셋톱박스(62.1%), 모니터(59.5%), 전자레인지(40.4%) 등도 비교적 크게 증가했다. 반면, TV는 CRT TV의 대기전력이 상대적으로 높아 우수 제품 증가율이 7.1%로 가장 저조했다.
이같은 대기 전력 우수 제품 모델 증가 및 수요 급증에 따라 이 기간 동안 대기전력 감소로 인한 에너지절감 효과가 약 56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대기전력 저감 우수 제품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기업들이 제도 시행에 대비, 대기전력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을 적극 진행했으며, 대기전력이 기준치보다 높은 모델의 생산을 자체적으로 줄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도 전자제품 구매시 대기전력 경고표시 등을 꼼꼼히 살피는 등 대기전력 우수 제품이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7월 대기전력 저감 표시 의무화가 확대되면 경제적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성 지경부 에너지관리과장은 “대기전력 저감 국가 로드맵(Standby Korea 2010)을 수립해 강력히 추진하고, 대기전력 경고 표시제도를 전 전자제품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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