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생 겜사] NHN `출조 낚시왕`

[겜생 겜사] NHN `출조 낚시왕`

 NHN이 게임포털 한게임에서 낚시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 ‘출조낚시왕’을 서비스한다. 낚시 게임은 역사가 깊다. 과거 PC 패키지 게임이 유행했던 시절 낚시 게임은 단골 메뉴였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낚시 게임은 환영받았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으로는 성공 사례가 적다. 한게임 역시 과거 ‘한쿠아’라는 낚시 게임을 서비스하다 흥행 부진을 이유로 중단한 바 있다. 출조낚시왕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만 부진한 악연을 끊고 새로운 인기 게임으로 자리를 잡을지 기대된다. 한게임은 최근 출조낚시왕의 첫 번째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했다.

 ◇실제 낚시의 쾌감을 게임으로 느낀다=낚시 게임은 사실성이 중요하다. 낚싯대를 던지고 물고기를 낚는 단순한 행동이지만 이른바 ‘손맛’을 느끼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낚시 게임은 낚싯대를 포인트에 던지는 캐스팅이나 타이밍에 맞춰 낚싯대를 잡아채는 후킹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물고기와 힘겨루기를 하는 파이팅이 가장 중요하다.

 출조낚시왕은 사실적인 파이팅을 보여준다. 기존 낚시게임에서는 물고기와 힘겨루기를 할 때 낚싯줄의 팽팽함, 즉 텐션만을 강조하는 데 그친다. 출조낚시왕은 텐션뿐 아니라 낚싯줄의 길이와 보트를 이용한 밸런스 조절 기능이 있다. 텐션을 줄인다고 무작정 줄을 풀다가는 어느새 줄이 모자라 고기를 놓친다. 반대로 대책 없이 줄을 당기다가 보트에 줄이 걸려 끊어지는 상황도 종종 맞이한다.

 캐스팅 이후 지루함을 없앤 점도 특징이다. 이 게임에서는 적당한 위치까지 보트를 이동시켜 캐스팅하고 물고기가 미끼를 물기를 기다리면 된다. 이 시점에서 물에 떠 있는 낚시찌 외에 카메라가 물속으로 이동해 주변을 보여준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다양한 어종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자신이 어떤 물고기를 낚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재미는 기존 낚시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아이디어다.

 ◇다양한 변수가 재미를 더한다=과정은 쉽지만 정작 실전에서 물고기를 낚기까지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미끼와 낚싯대의 종류, 그리고 장소가 중요하다. 미끼 종류가 낚을 수 있는 어종을 결정한다. 출조낚시왕의 비공개 테스트에서 나온 미끼의 종류만 17개다. 근해 낚시에 사용하는 미끼부터 원양에 나가 청새치 등의 대형 어종을 잡을 수 있는 미끼까지 다양하다.

 미끼만 좋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물고기의 힘을 버틸 수 있는 낚싯대가 필요하다. 좋은 낚싯대일수록 줄이 길고 텐션을 버티는 힘이 크다. 보트 역시 중요한 요소다. 출조낚시왕은 가만히 서서 낚시하는 게 아니라 물고기의 이동에 맞춰 보트의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야 한다. 보트의 움직임이 둔할수록 낚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소의 선정은 다양한 재미를 더한다.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영흥도, 태안반도, 방어진 등을 비롯해 오키나와까지 모두 10군데의 장소가 마련됐다.

 ◇발전된 향후 모습 기대=출조낚시왕은 스포츠로서의 낚시를 표현했다. 온라인게임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다른 이용자와 경쟁할 수 있는 구조도 갖추고 있다. 게임 방식은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뉜다. 승부는 낚아 올린 어종과 크기, 무게들을 비교한 점수의 합계로 결정된다. 월척이나 낚기 힘든 어종은 승부를 좌우한다.

 잡어를 많이 낚아서 물량으로 밀어붙일 수도 있고 월척이나 고급 어종을 노리는 등 질로서 승부할 수도 있다. 이용자의 판단이 중요한 대목이다. 플레이 종료시간을 보고 남은 점수 차이를 월척으로 역전할 것인지, 미끼를 바꿔서 잡어를 많이 낚을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출조낚시왕은 낚시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다만 보트가 움직일 때 이동 느낌이 떨어지고 낚시 초보를 위한 설명 부족 등이 아쉽다. 이제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치렀을 뿐이기 때문에 출조낚시왕의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