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카 `글로벌 넘버원` 넘본다

3500만달러 투입해 브랜드 키우기 나서

 삼성이 카메라 사업 ‘글로벌 넘버원’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삼성은 최근 극비리에 준비한 전략 콤팩트카메라를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처음 공개한다.

 삼성은 또 연내 콤팩트카메라의 편리성과 렌즈 교환식(DSLR) 카메라의 화질을 동시에 만족하는 하이브리드 카메라 ‘NX’ 시리즈를 내놓고 캐논, 니콘과 같은 글로벌 업체에 도전장을 내민다. 삼성은 전략 모델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무려 3500만달러를 쏟아부을 방침이다.

 삼성디지털이미징(대표 박상진)은 1220만화소에 풀터치, 앞뒤 듀얼 화면 기능 등이 있어 지금까지 나온 콤팩트카메라 가운데 가장 진화한 글로벌 전략 제품을 13일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후 베이징·방콕 등 글로벌 거점 5개국의 주요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제품 발표회를 열 계획이다.

 올해로 카메라 사업 30년을 맞은 삼성은 지난 2월 삼성테크윈에서 카메라 사업 부문을 분사해 삼성디지털이미징을 설립했으며 분사 당시 2012년 매출 5조원을 올려 1위를 달성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삼성은 콤팩트카메라 부문에서 2005년 4%에 불과했던 세계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10% 넘게 끌어올리며 3위에 올랐다. 19%로 1위를 달리는 캐논과의 격차를 8∼9%로 좁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00년이 넘는 광학 역사를 가진 캐논·니콘과 같은 글로벌 카메라 업체를 이기기 위해 삼성만의 강점을 살린 전략 카메라 모델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 삼성이 가전·휴대폰·TV와 같은 소비재(CE) 기술을 카메라에 담은 게 이번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사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마케팅 자금을 투자할 정도로 이번 모델은 삼성 카메라를 글로벌 브랜드로 올려놓을 제품”이라고 확신했다.

 삼성이 글로벌 전략 모델로 공개하는 디지털 카메라는 슬림형으로 삼성의 강점인 CE 기술을 집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1220만 화소를 지원하며 초점거리 4.6배 광학 줌에, 이중 손떨림 보정 기능 등 다양한 신기술을 탑재했다. 특히 풀 터치 스크린을 지원해 마치 휴대폰 인터페이스(UI)처럼 자유롭게 터치만으로 촬영은 물론이고 앨범 관리와 전송, 이미지 공유 등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나온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 처음으로 앞뒤 듀얼 화면 기능이 있어 카메라 렌즈를 보면서 정확하게 피사체를 촬영할 수 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한 이후 DSLR보다는 콤팩트 제품 쪽에 비중을 두어 왔다. 기존 콤팩트카메라와 차원이 다른 새로운 차원의 카메라 개발을 극비리에 진행해왔다. 특히 이날 공개하는 제품은 삼성전자와 협업시스템을 통해 공동 개발을 진행한 첫 번째 신개념 카메라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삼성이 후속으로 내놓을 하이브리드 카메라는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전략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콤팩트카메라로 다져놓은 시장을 바탕으로 경쟁사가 선점한 고급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올 초부터 자체 제작한 ‘탭 앤드 테이크’ 사이트와 주요 온라인 사이트에 ‘Tap it, Take it, Love it’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티저 마케팅을 시작하며 전략폰의 ‘바람몰이’에 나섰다. 티저 사이트에는 노인·미녀·괴짜·아기를 비롯한 인형과 새까지도 주인공으로 등장해 화면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23개의 영상과 카메라 신제품 실루엣을 공개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