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이 향후 2∼3년 안에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와 이산화탄소(CO?) 배출이 전혀 없는 차 등 친환경 차량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내용을 담은 ‘그린카 개발 계획’을 13일 발표했다.
오는 2013년까지 협력업체들과 친환경차 기술을 개발하는 데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친환경 관련 핵심부품 개발 등을 위해 협력업체에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우선 실제 도로주행 연비를 20% 이상 개선한 차세대 동력전달체계(파워트레인) 기술을 내년부터 일부 양산 차종에 적용하기로 했다.
2012년 이후에는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고 일정한 거리를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상용화하고 미국 시장에 투입하기 위해 연구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기모터로만 구동하는 순수 전기차는 2011년부터 국내에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시험 운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순수 전기차를 시범운행한 뒤 가급적 빨리 양산 가능한 단계까지 도달하겠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현재 시범 운행 중인 수소연료전지차는 소량 생산체제를 구축해 2012년 투싼 후속 모델과 스포티지 후속 모델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그린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협력사와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과 생산단계부터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또 공장 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1단계로 2012년까지 △에너지 사용량 축소 △폐열 재활용 △에너지 저소비형 공법 개발 등을 추진하고 2020년까지는 2단계 조치로 △신재생 에너지 도입 △공급 에너지원 다변화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협력업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진단·감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녹색성장 추진 전략은 IT와 전기·전자 등 관련 업체에까지 생산 및 고용 증대 효과를 낼 것이며 협력업체와 첨단 기술 개발을 공동 진행하는 만큼 대·중소기업 상생을 통해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