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스포츠케이블채널 X스포츠(XPorts)를 전격 인수했다. 이에 따라 국내 스포츠 중계 환경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SBS그룹의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는 최근 X스포츠 1·2대 주주인 CJ미디어·IB스포츠와 지분 인수 협상을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X스포츠는 CJ미디어와 IB스포츠가 각각 70%, 30%를 보유하고 있고 매각 가격은 2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005년 X스포츠 설립 후 4사 체제를 유지했던 스포츠케이블 전문 방송은 다시 3사 체제로 복귀하게 됐다. 현재 스포츠 전문 PP는 KBS스포츠, MBC ESPN, SBS스포츠로 모두 지상파 계열이다.
시장엔 SBS가 X스포츠를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려 있다. SBS는 자회사 미디어넷 산하에 이미 케이블 스포츠채널(SBS스포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일각에선 X스포츠가 국내 프로야구, IAAF육상선수권, ATP월드테니스 등의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리지만 SBS 입장에선 채널 인수에 나설 만큼 매력적인 중계권은 아니다. 이와 관련 SBS스포츠는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업계에선 인수 후 SBS가 채널을 경제 전문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X스포츠 인수로 5개의 케이블·위성 PP를 가졌지만 아직 경제 전문 PP는 없는 상태다. SBS미디어홀딩스 관계자는 “인수 뒤 X스포츠가 스포츠 방송에서 경제 전문 방송으로 변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