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 신흥시장서도 맹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미국, 중국 등 거대시장에서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가고 있다.

14일 코트라(KOTRA)가 각국 주재 코리아 비즈니스센터(KBC)를 통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칠레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은 35.7%로 일본, 중국 등 경쟁국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그간 칠레에서 20%대를 유지해온 한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이 30%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코트라는 전했다.

특히 한국산 소형 승용차의 인가가 높아 10대 판매모델 가운데 4개가 한국산 자동차이며,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도 한국산 모델인 싼타페와 투싼이 1,2위를 놓고 경쟁 중이다.

이에 비해 최대 경쟁국인 일본산은 점유율이 계속 떨어져 6월에는 19.9%에 그치며 작년 동기대비 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엔화 강세로 가격이 높아진 반면, 금융위기로 칠레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경쟁력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국산의 시장점유율도 5.9%로 작년 동기대비 1.5%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황을 면치 못하던 인도 자동차 시장도 7월 들어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7월 인도시장 판매 1위는 시장을 주도해온 인도와 일본의 합작사 마루티 스즈키로, 6만7천314대를 팔아 작년 동기대비 29.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인도 현대차의 판매량은 2만3천193대로 마루티 스즈키에 뒤졌으나 증가율은 54%로 마루티 스즈키와 인도업체인 타타(21%) 등을 크게 앞질렀다.

인도 자동차시장이 7월 들어 호조를 보인 것은 인도 정부의 감세 및 세제지원, 신용판매 활성화를 위한 예산안 확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역시 자동차 판매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필리핀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가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현지 판매법인인 HARI의 딜러망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5% 늘어난 1만203대를 판매했던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도 4천902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8.2%로 진출 7년 만에 도요타,미쓰비시,혼다에 이어 점유율 4위로 올라섰다.

기아차의 현지 판매를 맡고 있는 CAC도 1천596대를 팔아 점유율 2.7%로 8위에 올라있다.

코트라는 “현대.기아차는 유망 딜러 확보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전반적 시장침체에도 선전하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보증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등 강화된 서비스를 도입해 매우 호의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