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와 자동차 등으로 코스피지수를 움직인 주식시장이 또 다른 상승 동력을 찾고 있다. 증권가는 호실적이 기반이 된 증권주를 후속 안타를 날릴 기대주로 꼽고 있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증권사 1분기(4월∼6월) 실적 공시가 마무리됐다. 4일부터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은 1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대우증권은 1분기에 영업이익 15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도 4월과 5월에 각각 412억원, 78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1분기 순이익 765억원을 넘었다. 우리투자증권도 이 기간 15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766억원을 2배 이상 뛰어넘었다. 현대증권 역시 7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2007년 호황기의 1분기를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증권사들이 1분기에 이처럼 뛰어난 실적을 거둔 것은 3월 이후 증시가 급등하며 거래대금이 가파르게 증가해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고, 주식과 채권 운용수익 등에서도 짭짤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런 실적을 기반으로 14일 코스피지수가 1600선에 바짝 다가서자 증권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브로커리지 중심의 사업모델을 보유한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에 관심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대우증권이 전날보다 1200원(5.27%) 오른 2만39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현대증권(4.36%), 우리투자증권(4.21%), 삼성증권(3.01%), 대신증권(2.83%), 키움증권(2.18%), 미래에셋증권(2.18%) 등 증권주 대부분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증권업종 지수는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기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이 시장 활황에 힘입어 1분기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하반기에도 증시 강세 속에 증권주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