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ERP 구축 돌입

 현대차그룹이 내년 8월 가동을 목표로 울산공장의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16일 최상철 현대자동차 ERP추진실 상무는 “울산공장에 SAP 솔루션과 IBM의 유닉스 기반 서버를 사용해 ERP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최상철 상무는 “이번 울산공장의 ERP 구축은 미국·인도·체코·중국 등지의 해외 생산기지와 국내 생산기지에서 추진했던 동일한 플랫폼과 기종으로 이뤄져 작업과 데이터의 표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스템 구축은 앞으로 1년여 간 3차례의 통합 테스트와 실시간 데이터를 기준으로 실시하는 2차 병행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IT업계는 현대차 울산공장 ERP 구축이 국내에선 첫 시도되는 글로벌 ERP 구축 사례란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울산공장은 단일 자동차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3만4000명의 임직원이 하루 5600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5개 자동차 조립공장과, 7개 엔진공장, 변속기공장, 시트공장, 소재공장 등이 소재한 대규모 자동차 집적단지라는 점에서 최근 구축이 완료된 아산공장의 3∼4배 규모에 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복잡성을 따지면 이를 훨씬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주영 액센츄어코리아 전무는 “전 세계 자동차공장이 많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울산공장은 가장 큰 규모이면서 30만대 이하에서는 ERP가 적용돼 왔지만 100만대가 넘는 곳에 적용한 사례가 없었다”며 “이를 성공적으로 적용하면 자동차산업내 ERP 솔루션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공장의 ERP 프로젝트를 마치면 현대차의 ERP 프로젝트가 70%가량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울산공장의 ERP 구축과 함께 향후 협력사와 나머지 해외법인과 판매법인의 ERP 구축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철 상무는 “앞으로 울산공장의 ERP가 마무리되고 운영계·정보계를 망라한 통합 마스터 데이터 관리시스템(MDM)까지 구축하게 되면 이를 협력사와 기아자동차 전 공장과 해외법인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매망은 유럽 판매거점 등을 비롯해 체코 등에서 ERP 구축이 이뤄지고 있지만 해외지역 딜러나 전체 판매망에 대한 ERP 구축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자동차가 ERP 확산과 연구시설에 대한 생명주기관리(PLM) 등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돼 자동차업계에 대한 IT업계의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