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비투자펀드` 내달부터 집행

 얼어붙은 민간기업의 투자촉진을 위해 정부가 빠르면 9월부터 2조원 규모의 설비투자펀드를 집행한다.

16일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일 발표된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을 위한 투자촉진 방안’ 중 ‘5조원 규모의 설비투자 펀드 조성·지원’의 일환으로 산업은행 및 기업은행은 총 2조원 규모의 특별 설비투자펀드를 조성, 9월부터 우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산업은행 1조4000억원, 기업은행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각각 조성하여 총 2조원의 자금을 기업 설비투자 자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10월 산업은행에서 분리된 정책금융공사가 설립되는 점을 감안, 분리전에는 산업은행이 6000억원 범위내에서 공급하되 정책금융공사 설립 후에는 공사가 8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공급한다.

 설비투자 수요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별로 심사를 거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과 자산운용사·증권사의 사모펀드 및 PEF(Private Equity Fund)에 대해 산은·기은이 간접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 동시 추진된다.

 우선 산업은행·기업은행 직접 지원시에는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은 원칙적으로 수요 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우선주·보통주·장기회사채·전환사채 등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하고 필요시 대출 등도 병행한다. 기업의 수요에 맞춰 원화 뿐만 아니라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다양한 통화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규모에 맞추어 산업은행은 신성장동력, 인프라구축 등 투자리스크가 크거나 개별기업에서 부담하기 힘든 대규모 투자를 중점 지원하고 기업은행은 기술력이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한다.

 증권사·자산운용사를 활용한 간접 지원은 기업의 설비투자에 대한 자금 공급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 및 PEF에 대해 투자자금의 40%를 특별 설비투자펀드를 통해 산은·기은이 공동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융위는 이달 중 특별 설비투자펀드 조성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9월 이후 본격적으로 기업의 설비투자를 직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얼어붙은 기업투자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금융위는 보고 있다.

 추경호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이번 설비투자펀드 조성·운용으로 기업의 설비투자에 활력을 제공함과 동시에 궁극적으로 경기회복 및 성장동력 확충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특별설비투자펀드에 금년 10월 설립예정인 정책금융공사가 참여함으로서 정책금융공백 우려를 해소하는 한편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간 성공적 정책금융공조의 첫사례가 될 전망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