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젤리스트를 IT제품 홍보대사로"

"에반젤리스트를 IT제품 홍보대사로"

 인기 연예인 엄태웅씨. 공중파 사극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김유신 역할로 활약 중이다. 사진이 취미인 엄씨는 미니 홈피에 ‘올림푸스 E-330’과 ‘E-1’으로 촬영한 사진을 거의 매일 올리고 있다. 홈피에 별도 카메라 폴더까지 만들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올림푸스가 최근 출시한 ‘펜’ 제품으로 찍은 사진도 조만간 연재할 계획이다. 제품을 임대해 준 올림푸스 입장에서는 연예인을 통해 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스타일리시 에반젤리스트’가 뜨고 있다. IT업계에서 ‘기술 전도사’로 통하던 에반젤리스트를 문화와 유행을 주도하는 선도자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0대·2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특정 IT 제품과 서비스에 몰입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감성 마케팅 일환으로 에반젤리스트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 젊은 세대에게 친근한 연예인 혹은 전문가가 직접 제품 사용법에서 제품이 지닌 가치까지를 전달해 자연스럽게 제품 브랜드가 올라 가는 효과를 얻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사진작가·영화감독·배우·패션디자이너 등으로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일방적인 제품 광고를 위한 홍보 대사와 달리 제품을 체험해 보고 체험기를 소비자와 같이 나누는 양방향 소통을 실행하고 있는 것. 렌즈 교환식 카메라 ‘펜(PEN)’ 공개와 맞물려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6월 사진작가 조선희, 패션 디자이너 장광효, 영화감독 이현승 등이 펜 체험기를 공개했다. 또 이달부터 전용 사이트(penstyle.co.kr)에서 가수 이소은, 연예인 엄태웅과 이요원 등도 온라인으로 체험기를 전할 예정이다.

 소니코리아도 블로그(tylezineblog.com)에서 에반젤리스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당 블로그에서는 소니 제품을 사용하는 유명인 인터뷰를 게재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스타일과 관련한 의견도 공유한다. 도시바코리아도 ‘서울 충무로 국제영화제’를 공식 후원하면서 연예인을 활용한 간접 마케팅에 나섰다.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자사 노트북을 전방위로 지원하면서 자연스럽게 도시바 브랜드와 프리미엄 제품으로 이미지를 알려 나갈 계획이다.

 게임업계도 에반젤리스트 활용에 적극적이다. 한국닌텐도는 시장 진입 초기에 장동건, 원빈, 송혜교 등이 직접 닌텐도DS를 사용하는 모습을 TV 광고에 노출해 스타를 등장시킨 것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사용법과 게임의 재미 등을 전달했다. 또 3인칭슈팅(TPS) 게임 ‘헤쎈’ 홍보대사인 송승헌과 소지섭은 단순히 홍보대사 역할뿐 아니라 헤쎈 1차 비공개 테스트에 참여해 게임을 직접 즐길 예정이다.

 올림푸스한국 박상호 부장은 “모두에게 익숙한 연예인이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내세워 더욱 쉽게 제품 사용법과 새로운 기술, 감성적 가치를 알려 단순한 제품 광고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용어 설명> 에반젤리스트(Evangelist)

 ‘전도사, 전도자’란 뜻으로 주로 IT 분야에서 해당 제품과 기술에 열정을 가지고 플랫폼·제품·서비스 등을 알리고 가치를 전달하는 얼리어댑터를 말한다.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사이베이스 등 IT 기업에서 시작돼 ‘기술 전도사’라는 뜻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