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 판매` 인터넷몰에도 풀렸다

 ‘우리도 묶어야 산다.’

 오프라인 유통의 대표격인 번들 마케팅(Bundle Marketing)이 개인의 인터넷 전문쇼핑몰로 확대되고 있다. 번들 마케팅은 대형 할인점 등에서 진행하는 영업방식의 일환으로 비슷한 종류의 상품을 두 개 이상 묶어 단가를 낮춰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판매자는 개별 상품을 대량 할인 판매할 때보다 가격부담이 적고 소비자는 필요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16일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대표 이재석)에 따르면 자사 솔루션을 이용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최근 마케팅 전략을 조사한 결과, 특정 기능 또는 관련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묶음 판매하는 ‘번들 상품’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불에 반상기를 함께 묶어 판매하는가 하면 티셔츠에 구두, 티라이트에 풍선을 결합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특히 개별상품 구매시보다 가격이 20% 이상 저렴해 고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이벤트 전문쇼핑몰 러브팩토리(대표 우수민 www.love.factory.net)는 아이템 특성상 50% 이상을 묶음상품으로 판매한다. 이벤트 규모, 장소, 연출법 등에 맞춰 알맞은 수량을 정하고 최고 20%까지 할인 판매해 고객들의 반응이 높다. 우수민 사장은 “묶음 상품은 고객의 입장과 이벤트 내용에 맞는 ‘맞춤식 상품’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성공적인 이벤트를 위한 아이디어를 함께 제공하는 것으로 묶음상품으로 인해 러브팩토리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예단전문 황금보자기(www.yedan.co.kr) 역시 전통 한실이불, 반상기, 예단수저, 노리개 등을 한데 묶어 개별 구매시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예단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직장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시간과 금액을 동시에 절약하기 위해 최근 들어 사이트 방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의류 마피아피플(대표 서재훈 www.mafiapeople.co.kr)은 쇼핑몰 피팅모델이 입은 상품을 그대로 구입하기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묶음판매를 시작한 경우다. 전체 상품 가운데 10% 정도가 묶음상품이며 의류뿐만 아니라 모자와 신발,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도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신상품, 인기제품 위주로 묶음상품을 선정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 중년의류 건달샵(대표 김성준 gundalshop.com) 역시 코디에 어려움을 겪는 중년층을 상대로 개별구매보다 20% 가량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전체 매출액 가운데 평균 30% 가량이 묶음 상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사장은 “최근 번들 마케팅은 필요한 상품을 한번에 편리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쇼핑몰의 대표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판매자들은 동시구매가 이뤄져 좋고 소비자는 관련 상품을 일일이 찾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앞으로도 이를 도입하는 전문쇼핑몰들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