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구매를 포함한 비핵심 분야 상당부분을 한국IBM과 e마켓플레이스 업체인 엔투비에 일괄 아웃소싱을 추진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달 28일께 한국IBM-엔투비와 구매·용역 등 서비스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사의 BPO 규모는 인력 파견 등을 포함해 연간 230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번 외환은행 결정은 지난 3월 물자·인력·시간 등 모든 부문의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해 경쟁력을 높이자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KEB’ 캠페인 일환이다.
외환은행 측은 두 BPO 업체의 구체적 역할 범위를 밝히지 않았지만 구매는 제품 아웃소싱 개념이 아닌 구매전반을 맡기는 토털 아웃소싱이 확실시된다.
은행 홍보실 측은 “업체 발굴부터 계약 등 전반적인 프로세스 운용을 담당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업체인 엔투비는 MRO 품목을 담당하고 IBM은 나머지를 맡게 된다. 예컨대 부동산 등 핵심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양사가 내부 컨설팅을 바탕으로 물자 공급사 선정부터 계약까지 책임지는 형태다. 이로써 비용절감 효과는 이전에 비해 10∼20%가 될 것으로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심은 이번 BPO에 구매뿐만 아니라 인사관리·교육·재무 등을 담당하는 IBM 비즈니스혁신아웃소싱(MBPS) 사업부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외환은행·IBM 양사는 구매 외 부문의 아웃소싱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MBPS사업부가 관여하고 있는 만큼 용역과 서비스 부문에서도 IBM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외환은행의 이번 조치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비용절감에 박차를 가해온 은행권에 적지 않은 파장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무엇보다 IT 부문을 중심으로 내부 계열사를 거친 아웃소싱 재평가가 뒤따를 전망이다. 그동안 일부 시중은행은 자회사를 통한 IT 부문 아웃소싱의 대외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비용절감 효과도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준배·이호준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