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코스닥이다.’
그간 상승세가 주춤했던 코스닥지수가 탄력을 받으면서 530선 안착에 성공했다. 대형주들의 급격한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이 생기면서 최근 기관이 코스닥 시장으로 눈을 돌려 중소형주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14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59(-0.11%) 떨어진 531.22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13일 코스닥지수가 9.09포인트(1.74%) 오르면서 잠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일 뿐 상승추세는 여전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코스피지수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지난 7월 14일 이후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7.23%에 불과했다. 매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는 코스피지수(13.64%)의 절반 수준이다. 증시 상승의 주역인 외국인이 그간 코스피 대형주 종목을 쓸어담는 동안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은 소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5일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코스닥지수는 1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49% 오른 반면에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0.33%밖에 오르지 못했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를 해도 8월 5일 이후로 시가총액 비중은 오히려 줄고 있어 지금이 중소형주로 투자대상을 넓힐 시점”이라며 “이는 외국인이 사더라도 오르지 않는 종목이 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으로 대변되는 중소형주 강세에 대한 해답은 기관에서 찾을 수 있다. 중소형주의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군을 찾으려는 증권가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중소형주의 주요 투자주체는 기관이기 때문에 기관이 매수하는 중소형주가 상승할 확률이 높다. 최근 기관이 매수한 중소형주 중 7월 이후 주가상승률이 시장보다 낮았던 종목들은 LG이노텍(-0.8%), 디아이씨(-3.3%), 케이씨텍(7.1%) 등이 있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중소형주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고 개인은 매매 비중은 높지만 주가를 움직이는 집중력과 지속 능력 면에서는 기관에 밀린다”고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