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화와 함께 출발한 IDC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인터넷과 IDC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나 기업 비즈니스모델 전반을 기존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꿔놓았다.
IDC가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기업에 고속의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환경을 제공하면서 개인의 책상에 고립돼 있던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또 사이버공간이 만들어지면서 기업에는 새로운 성장기회를, 이용자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
하지만 올(all) IP 및 올 디지털화에 따른 콘텐츠의 양적·질적 증가를 물리적 기반의 IDC 서비스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워진 게 지금의 상황이다. 새로운 추가 수입원 확보가 어렵고 경쟁 심화로 인해 성장 정체가 가시화하는 실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매개로 한 참여와 공유가 활성화하면서 집단지성이 대두하고, 컴퓨터 간 네트워킹이 유비쿼터스 네트워킹으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IDC 출현이 요구되고 있다.
갈수록 웹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모든 데이터가 IDC로 집중화하고 IDC에 보다 의존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제 IDC는 집단지성이 모여 있는 곳에서 집단지성의 생산·유통·분배의 중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IDC를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클라우드컴퓨팅 시대로 진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IDC는 지난 수십년간 다져온 안정적인 네트워크 및 데이터센터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클라우드컴퓨팅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가야 한다.
먼저 IDC 하부 인프라를 저탄소 기반 고효율·친환경 그린 인프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직류전원 방식이 그중 하나다. IDC는 직류전원 방식으로 기존 교류 방식의 저효율·저가용성을 제거해 20% 이상의 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꾀할 수 있다.
인프라 상부 구조인 컴퓨팅 시스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KT는 컴퓨팅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고, 가상화 등을 도입해 클라우드컴퓨팅 환경에 최적화하고 있다.
나아가 이렇게 혁신된 인프라와 고품질 컴퓨팅 시스템을 외부 기업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제공해야 한다. IDC는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IT 자원을 지원할 수 있다.
이는 기존 IT 인프라 서비스를 넘어 클라우드컴퓨팅을 활용해 기업과 IDC의 상생 협력 비즈니스를 구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앞으로 IDC는 기업에 최적화된 IT 인프라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인프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다가올 미래에는 플랫폼을 공유한 유사 업종 간 결합과 물리·논리적 집적화로 국내외 산업단지와 수요자가 연결된 사이버산업단지가 나타날 것이다.
IDC가 사이버산업단지의 핵심 기반 인프라인 공통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단지 내 △R&D △비즈니스 △IT △도시 기반 등의 영역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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