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업계 "내부 목소리를 들어라"

생활가전업계 "내부 목소리를 들어라"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해답이다.’

생활가전업계에 사내제안제도 구축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상상오션’이라는 제안제도로 이미 사내제안제도가 정착된 웅진코웨이를 시작으로 동양매직, 한경희생활과학 등 회사 규모에 관계없이 내부 제안을 적극 활용해 신제품, 서비스 아이디어 발굴 및 사내 융화 등을 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존 사내 제안제도를 개선하거나 새로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신설하는 등 내부 목소리를 듣기 위한 생활가전 기업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온라인 사내제안제도인 ‘상상오션’으로 유명한 웅진코웨이의 경우 분기별로 상상오션을 위한 신종 게임 및 아이템을 개발한다. 상상오션의 경우 상상대륙 땅따먹기, 해상전투 등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처럼 구성돼 제안을 할 때마다 캐릭터를 키우면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온라인 게임처럼 유저인 임직원들이 꾸준히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아이템이 일정 수준 이상을 얻으면 해외 연수 및 상여 등 보상도 확실해 실제 성과로 이뤄지고 있다. 웅진코웨이 측은 “수처리 전문기업 이미지나 태양광 에너지 사업 등 모두 사내 제안제도를 통해 나왔다”며 “현업 고민도 함께 해결점을 찾는 등 긍정적 효과가 배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동양매직은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던 사내 제안제도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특별팀을 구축했다. 오는 연말까지 사내제안제도의 틀을 만들어 본격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동양매직은 그동안 타 부서 간 아이디어 발굴 및 친목 도모를 위한 ‘버디’ 제도 및 ‘멘토링’ 제도 등 다양한 사내 제도가 있었으나 실질적인 프로젝트 발굴이나 문제해결 등으로 이어지지 않아 이번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경희 생활과학은 ‘아이디어 제안제도’라는 사내 제안제도를 통해 올해 월 평균 AS비용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사내제안제도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인센티브와 인사고과, 포상금 등으로 좋은 제안에는 확실히 보상한다. 이와 함께 최근 팀장급과 과장급을 대상으로 ‘체인지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사내문화 개선 제안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매달 제안회의를 통해 대내외적인 사내 문화 개선을 통해 원가 절감이나 사원 복지 개선 등을 자유롭게 논의한다는 취지에서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본인이 의사결정을 내린 것에는 다섯 배의 애착이 있다”라며 “사내제안제도가 기발한 아이디어로 채워지고 활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문화로 정착돼야 하고 피드백과 확실한 상이 주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