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 시장에서 선두로 부상한 것은 물론이고 프리미엄 MP3플레이어 선전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자신합니다.”
박남규 코원시스템 사장(44)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올 상반기에만 매출 790억원, 영업이익 8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데 이어 중국 원양자원 사모펀드 투자가 600% 이상의 수익률을 실현해 겹경사를 맞은 것이다.
박 사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기반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의외의 성과까지 더해져 올해 순이익이 2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올 전체 매출은 1600억원, 영업이익은 170억원 이상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원시스템은 1995년 창립 이후 단 한번도 연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MP3플레이어 업계 유일한 기업이다. 이 같은 흑자경영 원동력에 대해 그는 ‘정확한 판단’과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꼽았다. 이를 통해 시장을 앞서가는 기술력을 축적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조직으로 자리잡게 됐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물론 몇 가지 요인만으로 회사의 부침이 결정되진 않는다”며 “개발 디자인 마케팅 생산 영업 AS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작년 하반기부터 코원이 선보인 제품들은 줄줄이 히트 상품에 등극했다. PMP ‘P5’ ‘O2’, MP3플레이어 ‘S9’ ‘D2+’ 등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향상을 견인하고 있다. 코원시스템은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올 하반기에도 신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선도기업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 하반기에도 MID, PMP, MP3플레이어 등 경쟁력 있는 신제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며 “기획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제품들인 만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상반기 실적이 주로 작년 말이나 올해 초에 출시된 제품들로 거둔 것임을 감안하면 신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하반기 코원의 실적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원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많아 벌써부터 기대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박 사장은 “신제품 출시 전에 우선 제가 먼저 사용해 보고 만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절대 시장에 내보내지 않는다”며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는 시점에서 경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미세한 차이기 때문에 제품 완성도에 특히 심혈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