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KSLV-I) 개발사업은 지난 2002년 시작돼 5000억원이 넘는 예산과 7년이라는 긴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마침내 19일 결실을 보게 된다. 우리 땅에서 우리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 총 50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당초 사업목표는 ‘100㎏급 인공위성을 지구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 및 발사’였다. 이를 위한 연구내용으로는 △위성 발사체 시스템 설계 및 제작·시험 △터보펌프식 액체추진기관 및 고체 킥모터 개발 △위성 궤도투입 기술확보 및 발사운용 등이다.
◇나로호 제원과 역할=나로호는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를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발사체로, 1단 액체 엔진과 2단 킥모터(고체모터)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다. 1단은 러시아가 개발했으며 2단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총중량은 140톤 규모며, 이 중 추진체 중량이 130톤을 차지한다. 길이는 총 33m고, 직경은 2.9m다. 나로호는 발사 200여초 후 위성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이 떨어져 나가고, 발사체 2단이 분리된다. 고도 300㎞에 올라가면 2단 킥모터(고체연료 엔진)가 연료를 다 태우고 난 뒤, 100여초 후 과학기술위성 2호가 분리된다. 과학기술위성 2호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하면 이후 300×1500㎞의 지구저궤도(타원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과학기술위성 2호 어떤 일을 하나=과학기술위성 2호는 무게 100㎏급의 소형 과학위성으로 대기·해양·환경 연구 역할을 담당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프레임타입의 위성구조체며,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 주탑재체와 레이저반사경 부탑재체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복합소재 태양전지판, 이중머리 별추적기, 디지털 태양센서, 펄스형 플라즈마 추력기, 소형위성용 탑재컴퓨터, X밴드 송신기 등 다양한 핵심 위성기술이 장착돼 있다. 주탑재체인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는 지구 복사 에너지를 관측해 대기와 해양의 수분량을 측정하며, 레이저 반사경은 위성의 정밀궤도를 측정한다.
위성 개발에는 항우연과 KAIST 인공위성 연구센터, 광주과학기술원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지난 2002년부터 총 136억여원이 투입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