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과 고객편의성이 시장 성공의 열쇠입니다. 선택은 고객의 몫이죠. 이 두 가지를 가진 제품이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여성 CGO로 가정용 연료전지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신미남 퓨얼셀파워 사장이 말하는 신재생에너지의 경쟁력은 경제성과 고객편의다. 이는 전 임직원이 CGO마인드를 갖고 업무에 임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특정 임원의 의지로 녹색경영을 실천할 수는 없습니다. 전 임직원의 그린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그린마인드는 결국 소비자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연료전지 전문가다. 연료전지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1993년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연료전지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따냈다. 게다가 매킨지앤드컴퍼니에서 경영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지난 2001년 퓨얼셀파워를 창업한 것도 연료전지의 기술트렌드와 시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기술개발 후 이미 3년에 걸친 모니터링 사업까지 끝마쳤습니다. 지금은 보급할 단계죠.”
개발부터 보급까지 9년이 걸렸다. 퓨얼셀파워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동양건설산업과 공동주택에 연료전지를 적용한 친환경 아파트 40가구를 선보였다. 신제품인증(NEP)은 물론 국내 최초로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각각 고분자연료전지 분야 신재생에너지설비인증과 안전인증을 받았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은 정부 추진사업이 성공한 모범적 사례입니다. 초기 개발부터 보급단계에 이르기 전까지 정부의 로드맵에 따라 진행돼 왔고 공공기관과 공기업·지자체·주주와 직원 등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죠.”
신 사장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와 서울시·경기도 등 지자체가 재정적으로 뒷받침했고, 에너지관리공단과 가스공사가 운영을 도왔다. 특히 3년에 걸친 모니터링 사업은 상용화 발판을 마련케 했다. 산업은행과 한전 등 주주들의 믿음,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것이다.
연료전지분야 선도국가인 일본의 제품과 대응한 수준에 오른 것은 결코 한 기업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제 남은 건 국내 보급확대와 해외수출입니다. 이를 위해 가격은 낮추고 신뢰성은 높여야 겠죠. 퓨얼셀파워는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라며 지원받기 전부터 연료전지를 개발해왔습니다. 요즘처럼 사업환경이 좋은 경우도 없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고 더 잘해야 합니다.”
◆인터뷰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를 선택한 이유는.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연구했지만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가 상용화에 가장 가까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동차·모바일·건물용 등 응용분야가 넓은 것도 이유다.
-퓨얼셀파워의 그린경영은.
▲그린경영은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고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우선은 제조과정에서 공정수를 줄이는 게 우선이다. 이에 따른 에너지 비용 절감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래쓰고 효율을 높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궁긍적인 그린경영은 퓨얼셀파워가 만드는 제품이 수명을 다하거나 AS를 할 때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퓨얼셀파워의 강점은.
▲일반적으로 연료전지의 셀로 알고 있는 막전극 접합체(MEA)와 스택을 직접 생산한다. 제1회 신재생에너지대상 단체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키도 했다. MEA는 연료전지에서 심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며, 스택의 성능을 결정한다.
◆약력
한양대 재료공학 학사·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 재료공학 박사. 매킨지앤드컴퍼니 경영컨설턴트.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제8기 대통령 자문위원. 국무총리상 수상.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