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시가총액 연초보다 5.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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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들 중에서 유일하게 연초와 비교해 주가가 하락했다.

 18일 FN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초 21만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17일 종가를 기준으로17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약 17.62%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국내증시의 위기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와 KB금융, 신한지주 등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까닭이다. 삼성전자는 47만원에서 51.70% 상승해 70만원 고지를 넘었고 우리금융은 120% 이상 오르는 등 견조한 흐름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변동이 생겨 8위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이 기간 동안 각각 시총이 5.69%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지수가 56.20%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0조 이상인 기업도 같은 기간 9개에서 17개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 하락에도 경기 방어주로서의 성격이 강했던 SK텔레콤은 타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던 지난해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실물경제 개선 기대감에 타 종목들이 상승하는 중에도 오히려 소외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신주의 경우 M&A와 같은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각 기업의 개별적인 기업가치에 평가받기 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KT와 KTF가 합병이라는 ‘변수’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올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들이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통신주인 KT의 지분을 정리했지만 합병이라는 호재로 인해 KT는 연초대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나타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들은 통상 실적 변동폭이 크지 않아 주가 역시 박스권에 갖혀 움직이는 모습들을 보인다”며 “3분기 이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