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주변기기 틈새시장 잡아라"

"IPTV 주변기기 틈새시장 잡아라"

  최근 IPTV 가입자가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보급이 확대되자 무선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주변기기 시장도 서서히 열리고 있다. IPTV가 PC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입출력 장치가 필수적이기 때문. IPTV 전용 무선 키보드가 나오고 일부 업체들은 PC 키보드나 마우스를 IPTV용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아직까진 형식승인 같은 건 없지만 PC 주변기기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셋톱박스 입출력용 장치 개발 등 IPTV 주변기기 시장 확대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IPTV용 입출력 기기 시장을 잡기 위해 PC 주변기기 업체들이 잇따라 무선키보드, 마우스 등 신제품을 내놓거나 기존 제품을 IPTV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키보드 업계 움직임이 가장 빠르다. 계림산업은 마우스 역할을 하는 트랙볼과 키보드를 하나로 묶은 무선 키보드 ‘와이보드(모델명 GP-R4000)’를 IPTV용으로 출시했다. 거실에서 주로 쓰일 것을 예상해 전파간섭이 적은 2.4㎓의 고주파수 영역을 사용했다. 모든 방향에서 입력이 가능하며 통신거리도 최대 10m까지 확보했다. 광학식 트랙볼과 스크롤 휠 등을 지원해 인터넷 및 영화 감상 시 편리하다.

특히, 계림산업의 무선키보드는 KT 등에서 진행하는 IPTV 시범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회사 측은 “한 단지당 1000대 이상 들어가고 있어 소비자 반응도 살피고 후속 제품을 준비하는 데에도 좋다”며 “IPTV가 채팅 등 양방향 통신을 요구하기 때문에 입력이 보다 편한 키보드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을 IPTV용으로 바꿔 내놓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로지텍은 IPTV용 액세서리로 손바닥 만한 사이즈의 미니키보드인 로지텍 ‘디노보 미니’를 적극 마케팅하고 있다. 블루투스 기능을 넣은 이 제품은 기존 키보드 5분의 1정도인 손바닥 만한 크기에 마우스와 키보드를 모두 합쳐 이동성과 편리함을 높였다.

제닉스는 초소형 무선 키보드를 출시 준비 중이다. 이 제품은 리모컨처럼 가볍고 쓰기 편리한 입력도구 컨셉트로 만들어졌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2.4㎓ 주파수를 채택한 무선키보드 ‘스콜피우스’와 ‘프리스티지 T2’ 등에서 강점으로 평가받은 충전방식 및 마우스와 키보드 컨버전스 방식 등 제닉스의 기술을 결합해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제닉스 측은 “IPTV 시장이 현재 크지 않지만 시장 자체만 안정될 경우 IPTV에 꼭 필요한게 셋톱박스 다음으로 키보드일 것”이라며 “IPTV 시장이 안정됐을때 틈새 수요를 보고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