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기업의 부가가치 생산성이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수렁에 깊이 빠져들었다.
제조업의 평균 부가가치생산성도 10년 전 35.74%에 이르던 것이 지난해 말 기준 9.76%로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고용 없는 성장’, ‘물적 투자 없는 성장’을 타계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책이 요구됐다.
18일 한국생산성본부가 국내 상장 250개 제조기업의 지난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생산성 변화를 조사한 결과, 상위 10%와 하위 10% 기업의 실질 부가가치생산성은 격차는 98.22%에 달했다. 수치상 상위 10% 기업이 하위 10% 기업보다 배가량 부가가치생산성이 높다는 결과다.
반면에, 상위 50% 기업과 하위 10% 기업의 부가가치생산성 격차는 43.19%에 불과, 그만큼 상위 50% 내에서도 위로 갈수록 부가가치 생산성이 쏠려 있음을 입증했다.
제조업의 부가가치생산성 평균도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를 전·후반기로 분석한 데 따르면, 전반기 부가가치생산성 증가율 평균은 18.66%에 달한 반면에 후반기 수치는 5.13%에 불과했다. 1999년 35.74%였던 부가가치생산성 증가율도 지난해 9.76%로 10% 선 아래로 떨어졌다.
제조업 1인당 노동수익 증가율도 1999년 18.99%던 것이 지난해 7.18%로 주저앉았다.
한국생산성본부는 부가가치 생산성 및 1인당 노동수익 등이 급감하는 현상이 지난 1999년 29.17%나 증가했던 1인당 실질 교육훈련비가 지난해 7.82%나 감소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가운 생산성본부 선임연구위원은 “생산성 높은 기업들이 산업 내 고용 비중도 늘릴 수 있도록 생산성과 고용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상장 제조기업들의 고용 없는 성장, 물적 투자 없는 성장, 인정자본 투자 없는 성장 의 이른바 ‘3무 성장’ 현상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