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예정대로 오늘 오후 5시께 발사된다.
이날 오후 나로호 발사를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진행 중이던 나로우주센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면서 발사 여부를 놓고 긴급회의가 소집됐으며, 다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 중요행사인만큼 계획대로 나로호를 발사하기로 결정됐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18일 브리핑을 갖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발사를 예정대로 진행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상황관리점검회의를 했고, 무엇보다 유족과 상의해 당초 예정대로 발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유족 측은 기술적인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서 정부가 발사를 결정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과부는 나로호 발사를 오늘 오후 5시께로 예상했다. 오전 최종 리허설 점검결과와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 오후 1시 30분께 최종 발사시각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로호는 독자 우주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7년간 5000억원의 투자와 수많은 연구원의 노력으로 만들어졌으며, 마침내 오늘 시험대에 오른다.
발사 하루 전인 18일 오전 11시부터 약 6시간에 걸쳐 실시된 최종 리허설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최종 발사시간이 확정되면, 연료 주입이 시작된다. 이어 발사 18분 전 발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15분 전 발사 책임자가 자동발사 버튼을 누르면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