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상장사들이 상반기에 1000원어치를 팔아 38원만을 이익으로 남겨 전체 상장사 평균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2분기 실적만을 봤을 때는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4배 이상 확대돼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18일 전자신문이 한국거래소(KRX)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IT분야 441개(유가 64, 코스닥 377) 상장사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하 영업이익률)’은 3.77%로 전체 상장사 1428개의 평균인 4.77%에 비해 1%포인트(P) 낮았다. 이는 1000원 매출에 대한 IT상장사 영업이익이 전체 상장사 평균보다 10원 적다는 의미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IT상장사 영업이익률은 1.42%에 그쳤으나, 2분기에는 5.78%로 크게 확대됐다. 전기전자 59개사가 1분기 4436억원 적자에서 2분기 2조48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코스닥 IT업체 377개사도 영업이익률이 4.24%(1분기)에서 4.94%(2분기로)로 개선됐다. 통신업체 5개사만은 영업이익이 1분기 8112억원에서 2분기 7004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상반기 업종별 영업이익률은 유가증권시장의 전기전자가 2.11%로 작년 상반기 9.33%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악화됐다. 통신업(유가증권)이 15.08%로 작년(14.73%)보다 소폭 개선됐으며, 코스닥 IT업체들은 4.71%(작년 상반기)에서 올해 4.61%로 감소했다. 코스닥IT업체들의 올 상반기 업종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통신방송서비스가 5.27%로 가장 높고 IT 하드웨어와 SW·서비스가 각각 4.50%와 4.53%였다. 통신방송서비스는 영업이익률이 악화됐으나, IT 하드웨어와 SW·서비스는 소폭 나아졌다.
과거와 비교해 IT기업 영업이익률이 크게 악화한 것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비중이 높아지고 여기에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비용을 대거 본사 비용으로 반영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2분기 주요 IT대기업들이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 선전을 했으나 아직 금융위기 이전수준까지 실적개선을 보지 못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악화는 하반기에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하이닉스·삼성전기 등 IT대기업들이 상반기까지 정상궤도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이들 대기업의 3·4분기 영업이익률이 크게 나아질 것이며 관련 산업 전반의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허정윤기자 joon@etnews.co.kr